매일신문

차례상 물리고 가족끼리 한곡 하러? 피로 풀러 마사지숍!

'뜨는' 가게…애견호텔 평소 10ㅐ '손님', 마사지숍 주부들로 북적

25일 대구 달서구 한 애견카페를 찾은 시민들이 강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설 연휴 동안 집을 비워야하는 사람들은 애견호텔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5일 대구 달서구 한 애견카페를 찾은 시민들이 강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설 연휴 동안 집을 비워야하는 사람들은 애견호텔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설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가족끼리 노래방이나 당구장을 찾는 모습은 차츰 줄고 마사지숍'성형외과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집을 비우는 가정이 많다 보니 애견호텔 등은 성수기다.

반려견 1천만 마리 시대를 맞아 설 연휴 집을 비워야 하는 사람들은 애견호텔을 찾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서 강아지 호텔을 운영하는 한 애견카페에는 평소 2, 3마리의 강아지 손님이 고작이지만 명절에는 10배 이상 늘어난다. 특히 이번 설 연휴의 경우 지난해 말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이용객이 몰렸다.

강아지를 맡길 예정인 김모(34) 씨는 "고향인 안동에 가야 하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장시간 차를 타기 어려운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서로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강아지 호텔을 이용하게 됐다"며 "하루 3만원 정도인데 믿을 만한 곳은 일찍 예약이 다 차서 서둘러야 했다"고 말했다.

마사지숍은 명절이 연중 가장 큰 대목이다. 최근 스포츠 마사지나 타이 마사지 등이 대중화되면서 명절 준비로 고단한 주부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고부간이나 동서끼리 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마사지숍을 운영하는 최모(45) 씨는 "명절이 가장 붐비는 날이어서 연장 영업을 한다"며 "평소에는 친구'연인끼리 오지만 명절에는 절반 이상이 가족단위 손님"이라고 했다.

긴 연휴를 이용해 성형수술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병'의원은 이미 한두 달 전에 예약이 끝났다. 대구 중구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연휴 시작쯤에 수술이나 시술을 받으면 회복시간이 길어져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전에는 예약이 거의 찬다"고 했다.

반면 오랜만에 모인 가족끼리 노래방이나 당구장을 찾던 모습은 사라지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 몇 년간 명절에 찾아오는 가족단위 손님을 거의 볼 수 없다. 올해는 설날에 문을 닫을 생각"이라며 "예전에는 형제간이나 삼촌과 조카 등 남자 식구들끼리 어울려 당구를 한 게임씩 치며 친목을 도모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온 가족이 다 같이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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