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서문 야시장 2월 재개장, 상인 화합의 값진 전기 삼자

서문시장 야시장이 이르면 내달 중순쯤 재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말 화재 피해를 입은 4지구 대체 상가로 베네시움 쇼핑몰이 최근 확정되면서 4지구 상인들이 그나마 여유를 되찾고 야시장 재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다. 화재 이후 야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분위기 때문에 생업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야시장 상인들이 근 석 달 만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피해 상인 모임인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는 그제 "생업 터전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지만 그동안 야시장 상인들의 고충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설 연휴 직후 야시장 재개장에 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야시장 상인들도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면 언제든 찾아가겠다"며 환영의 입장을 내놓았다. 다소 늦은 감도 있으나 뜻하지 않은 불행한 사고를 겪은 상인들이 더 이상 시민에게 불편이 가지 않도록 뜻을 하나로 모은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무엇보다 사고 이후 4지구 상인들과 야시장 상인 간에 알게 모르게 쌓였던 감정의 앙금을 빨리 털어내는 일이 급선무다. 시장의 발전과 번영은 하나의 터전에서 늘 부대끼며 살아가는 상인이 먼저 화합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화재 이후 피해 상인을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성금을 모금해 보낸 데는 자기 입장과 이득만 따지지 말고 서로 단합해 불행한 사태를 빨리 털고 일어서라는 뜻도 포함돼 있다.

이제 재개장의 운은 뗐지만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되고 야시장 영업 준비 등 환경 재정비까지 다소 시일은 걸릴 것이다. 야시장이 이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때까지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서문시장이 대구 최고의 관광 명소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그 명성이 날로 높아지는 것은 상인만의 몫은 아니다. 서문시장에 대한 대구 시민의 애정과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시와 관할 중구청도 빠른 시일 내 야시장을 다시 시민에게 선보일 수 있게끔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 야시장 정상화에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과 홍보'마케팅 등에도 적극 힘을 보태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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