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결정(본지 26일 자 2면 보도)되면서 포항제철소의 대규모 설비투자 등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지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수년째 철강산업 침체로 일감이 부족한 포항철강공단 내에는 근로자 수가 매년 줄고 있고,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는 지역경제의 엄청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권 회장은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단독 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연속성을 갖고 앞으로 3년을 기획할 수 있게 됐다.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지고, 4월에는 중기전략이 발표된다. 지난 3년간 '깎고 쇄신'해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다면 앞으로 3년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투자비로 전년보다 1조원 많은 3조5천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이 철강설비 고도화에 투입될 가능성을 높였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우리나라 최장수 용광로인 '포항 1고로'를 올 하반기 가동 중단(본지 25일 자 1면 보도)키로 하는 대신 3개 고로의 설비 효율성을 높여 생산 능력을 447만t에서 511만t으로 늘릴 방침이다. 2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107일 동안 진행되는 포항제철소 3고로 개수공사가 끝나면 생산 능력은 400만t에서 500만t으로 확대된다. 이 기간에 포항 지역에 최소 5천억원대의 투자가 이뤄지며 공사 인력도 연인원 20만 명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 신설 등도 계획돼 있어 플랜트 등 건설 경기의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특히 포스코건설 등 포항지역에서 일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사들에는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개발은 더욱 확대 추진된다. 포스코는 WP제품 가운데 하나인 초고장력 강판 생산이 특화된 설비를 올해 내 준공할 목표로, 2015년 9월부터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그간 추진됐던 과제들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했다.
포항상공회의소 윤광수 회장은 "포스코 회장의 연임으로 포항에 계획된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3고로 개수공사와 설비 신설이 진행되면 침체에 빠진 철강경기가 상당 부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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