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장사 잘하는 법, 공구상 신입사원도 책 한 권으로 교육하는 공구인의 참고서를 만들겠습니다."
'공구사랑'은 공구 관련 정보의 관문이자 종사자들이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돕는 공구 전문지다. 공구인들은 '크레텍책임은 몰라도(?) 월간 공구사랑은 다 안다'고 할 정도다. 국내 최대 공구 유통사 크레텍책임(이하 크레텍, 회장 최영수)이 발행하는 '월간 공구사랑'이 오는 2월 발행 150호를 맞는다.
◆공구와 공구인 다루는 세계 유일 전문지
공구업계는 "국내 공구정보의 유통 역사는 공구사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평가한다. 국내 공구업계는 제품 출시는 활발하지만, 막상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이렇다 할 소식을 찾지 못할 만큼 정보 유통에 취약했다. 그러던 중 공구사랑이 등장했다.
1995년 3월 크레텍의 계간 사보(社報)로 시작한 공구사랑은 당시만 해도 회사 직원들 소식을 알려주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다져 주는 몇 장짜리 신문에 불과했다.
이랬던 것이 2000년 격월간 사외보로 확대됐다. 크레텍 직원들이 업계로부터 듣는 각종 정보를 공구상, 제조사들이 궁금해하고부터다. 나아가 업체'신제품 광고를 싣는 등 업계 종사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지자 크레텍은 2011년 7월 산업공구전문 월간 잡지 '공구사랑'을 창간했다. 현재 월간 발행 부수는 1만 부, 제작비는 연간 8억원에 이른다.
공구사랑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정보가 담긴다. 공구 신제품'트렌드뿐만 아니라 업계 종사자들이 요구하는 생활 상식과 문화, 여행지 정보도 다룬다. 국내외 거시경제 흐름에 따른 제조사'공구상 운영 가이드를 안내하거나 업체에서 업체로 장사 비결도 전해준다.
전국의 공구 전문가를 저마다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가 하면 DIY(자체 제작)에 능한 유명인을 인터뷰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호에서는 공구 마니아로 유명한 배우 선우선 씨가 공구의 매력을 설파했다. 지금껏 손경식 CJ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한현준 대구텍 대표이사 등 숱한 경제인과 산업공구계 대표 인물들이 공구사랑과 인터뷰했다.
크레텍에 따르면 공구 제품과 업계, 종사자 소식을 두루 다루는 잡지는 전 세계에서 공구사랑이 유일하다. 공구 명가 독일과 일본에서조차 제품 주문용 카탈로그는 많지만 이런 잡지는 없다.
다음 달, 발행 150회차를 맞아 공구사랑은 독자들로부터 '공구사랑 활용사례'를 받는 등 독자들을 전면에 앞세운 다양한 기사를 게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랜 불경기 속에서도 장사 잘하는 노하우를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공구산업에 디지털화를 접목한 사례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구사랑 보고 장사도 생활도 배워요"
공구사랑은 크레텍 커뮤니케이션팀 서상희 팀장을 편집장으로 하고 단 3명의 팀원이 기자가 돼 직접 전국 제조사와 공구상을 찾아다니며 글과 사진을 도맡아 만든다. 편집디자인은 1인 디자인기획사 레드울프가 외주로 맡고 있다.
편집부 구성원들은 매달 서로 다른 주제를 기획하고 정보원'인터뷰이를 구하느라 한시가 바쁘다. 휴일도 없이 한결같이 한자리를 지키는 공구상들은 "일하기 바빠 얘기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취재를 거절하기 일쑤다.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공구거리의 상인들을 취재하다 '잘난 체하러 왔느냐'며 멱살도 잡혔다. 마감 기간이 체육대회 등 사내 행사와 겹칠 땐 행사에도 참여하고 일도 하느라 정신 못 차릴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공구상들이 "잡지의 가치와 수준이 갈수록 높아진다"고 말해줄 땐 그간의 고생이 씻은 듯 사라진다. "공구사랑이 업무'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독자의 말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공구인들은 공구사랑만큼은 자신의 삶을 비추는 거울 보듯 열심히 읽으면서 갖은 정보를 얻거나 반대로 자신이 지닌 정보, 사연을 털어놓는다.
지난해 쇼핑카트와 엘리베이터를 갖춘 대규모 공구마트의 최신식 경영방식을 소개했을 땐 "책에 나온 곳 주소가 어디냐, 사장님 전화번호가 뭐냐"는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이곳은 잡지 배포 1주일 만에 전국에서 10곳의 공구상이 견학을 갈 정도로 공구상 경영 기법의 한 모델이 됐다.
크레텍책임의 월간 공구사랑 서상희 편집장은 "공구인들이 우리 책을 그네들의 교과서이자 생활정보지로 여겨 주니 큰 책임을 느낀다"며 "공구인들은 성실함의 아이콘이자 한국 산업 발전의 주역이다. 이들에게 오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구사랑은 앞으로 국제판을 만들거나, 공구인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하는 등 더 많은 공구인의 삶에 녹아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크레텍책임 회장인 공구사랑 최영수 발행인은 "책은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하는 역사의 기록이다. 이런 가치를 지켜가면서 공구업계의 정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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