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택시기사가 포항 죽도시장 어시장 상인이 택시에 두고 내린 1천만원을 찾아줬다. 이 돈은 물품 구매 대금으로, 상인에겐 없어선 안 될 소중한 돈이었다.
포항 죽도시장 어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안모(57) 씨는 25일 오전 9시 북구 용흥동 현대2차 아파트에서 자신의 가게로 가려고 택시를 탔다. 30분 정도 걸려 시장에 도착했지만, 시장 앞이 너무 붐비고 정신이 없던 탓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
택시가 저만치 간 상황에서 무엇인가 허전함을 느낀 안 씨는 그제야 가방을 택시에 둔 사실을 알았다. 가방에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물품을 사려고 준비한 현금 1천만원이 들어 있었다.
다급해진 안 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또 포항시 콜센터에도 전화를 걸어 "제발 가방을 찾아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포항시는 포항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조합에 분실물로 등록된 물건이 있는지 확인했다.
애타는 시간이 흐르던 중 개인택시 포항시지부 소속 택시 기사인 박진수(68) 씨가 대구지법 포항지원 근처에서 차량 내부를 확인하던 중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가방 안을 확인한 박 씨는 조합에 "현금이 든 가방을 발견했다"며 신고했고, 가방은 본인 확인 절차 등을 거쳐 무사히 안 씨 품으로 돌아갔다.
안 씨는 "너무 고맙다"며 사례금을 지급하려 했지만, 박 씨는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했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한편, 포항시는 27일 개인택시 포항시지부를 방문해 박진수 씨에게 모범시민 표창패를 전달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택시 분실물 회수율을 높이고자 택시기사를 상대로 '10초 뒤돌아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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