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공단 대구여성회관 신축하나, 이전하나

건립 30년 건물 노후화 심각 "접근 불편" "문화시설 빈곤" 공단 재생사업 포함 논의 활발

건립된 지 30년 가까운 대구여성회관이 노후화된 건물과 낙후된 3공단 주변 환경 때문에 신축과 이전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구여성회관 전경.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건립된 지 30년 가까운 대구여성회관이 노후화된 건물과 낙후된 3공단 주변 환경 때문에 신축과 이전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구여성회관 전경.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건립 30년에 가까워 건물 노후화 문제가 심각한 대구여성회관을 3공단 재생사업에 포함시켜 신축 또는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여성회관은 3공단 여성근로자의 복지'역량개발 등을 위해 1989년 3공단 내에 문을 연 이래 경력단절 여성들의 직업훈련, 취업 상담, 위기여성 긴급보호'상담 및 지원사업 등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개관 당시와 달리 3공단 근로자뿐만 아니라 대구 곳곳에서 이용자가 찾아오면서 신축'이전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접근성 문제와 함께 건물 안전, 좁은 부지(4천115㎡)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용자들은 입지 조건 때문에 야간 강좌가 없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여성회관이 기계'금속공장 등이 빽빽이 들어선 3공단 안쪽에 위치해 저녁에는 통행이 거의 없고 일대가 암흑이 되어 안전상 문제로 야간 강좌가 개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모(34) 씨는 "파트타임으로 일해 가장 늦은 수업이 오후 5시인 여성회관 수업을 들을 수 없다. 직업훈련을 받으려는 여성 상당수가 직장을 다니고 있거나 단기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야간 강좌가 없어 크게 불편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여성계를 중심으로 여성회관을 3공단 재생사업에 포함시켜 여성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전 또는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센터가 갖춰진 인구밀집지역과 달리 3공단 주변에는 여성을 위한 시설이 전무한 탓에 여성회관 이전 또는 신축을 3공단 내에서 해결하자는 얘기다. 게다가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총 4천844억원이 투입되는 서대구'3공단 재생사업 과정에 근로자 복지지원'교육 등의 역할을 하는 활성화 구역이 포함돼 있다.

변수옥 대구여성회관 관장은 "지난해 말 여성회관 신축이나 이전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여성회관을 옮기자는 논의도 있지만 문화'교육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3공단 지역이 입지로는 적합하다고 본다. 3공단 재생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여성회관 신축이나 환경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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