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 3일 개막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피닉스오픈은 여느 골프대회와 달리 '축구장 응원' 허용된다.
'정숙'과 '매너'를 강요하지 않는다. 갤러리 대부분은 맥주를 마시고 고함을 지르며 관전한다. 선수의 실수에도 대놓고 야유를 던진다.
특히 16번홀(파3)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스탠드형 관중석으로 둘러서 있는 이곳에서는 2만여 명의 관중이 발을 구르고 고함을 치는 통에 마치 체육관을 방불케 한다. 잘 친 샷에는 우레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지만 실수하면 거침없이 야유가 쏟아진다.
흥분한 관중이 꽉 찬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로마시대 검투사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서 선수들은 16번홀을 '콜로세움'이라고 부른다.
피닉스오픈은 50만명을 웃도는 입장객을 그러모아 세계에서 가장 관객이 많은 골프대회라는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61만8천명이 입장했다.
올해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라는 뜨거운 신예 스타의 등장으로 피닉스오픈의 열기가 더욱 달궈질 전망이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2주 연속 우승에 최연소 59타, 36홀 최소타, 54홀 최소타에 72홀 최소타 기록 등을 차례로 갈아치운 토머스는 이곳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조던 스피스(미국)도 2년 만에 피닉스오픈에 모습을 드러낸다. 1991년부터 한 번도 이 대회에 빠진 적이 없는 '안방마님' 필 미컬슨(미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출전한다. 이곳에서 대학을 다녔고 한동안 거주했던 미컬슨은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고, 코스 레코드(60타)와 대회 최소타 기록(28언더파 256타)을 보유하고 있는 피닉스오픈의 절대 강자다.
이번 시즌에 본격적으로 뛰고 있는 PGA투어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한 안병훈(26)도 출사표를 냈고, 맏형 최경주(47)와 노승열(26), 김시우(22) 등도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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