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져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부품 주문을 줄이면서 현대기아차 및 한국GM에 납품하던 업체들은 대부분 올해 생산량이 작년 대비 10~20%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지난해 대구 자동차 부품 수출은 11억1천95만5천달러로 전년(11억4천657만1천달러) 대비 6%가량 감소하는 등 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이 와중에 경산시 진량읍 에나인더스트리(대표 신철수'사진)는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최후의 보루'를 자임하고 있다. 1990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업체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경산'경주 등의 공장에 직원 400명을 두고 한 해 매출만 1천억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자동차는 물론 크라이슬러, GM포드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한다.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저성장 시대에도 이 회사는 수출과 매출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대구경북 산업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직원과 회사가 같이 성장하고 이익도 분배한다는 '에나정신'과 능력 중심의 '에나형 인재' 육성정책이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재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회사명 '에나'는 경남 진주지방 사투리로 '진짜'를 의미한다. 진짜로 좋은 회사와 제품은 '진짜'로 좋은 인재에서 나온다는 신 대표의 경영철학에서 이름을 지었다. 현재 직원 400명 중 연구인력만 55명에 달한다.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은 아니었다. 설립 후 7, 8년 동안은 뚜렷한 성장세를 거두지 못했다. 기회는 '새로운 시장'에서 찾았다. 신 대표는 "1990년대에 자동차 부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아무리 진입하려 애써도 2, 3차 협력업체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과감히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 GM, 크라이슬러 등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신 대표에게 DGB대구은행도 큰 언덕이 돼 줬다. "1994년 공장 증축을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시중은행을 찾아다녔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대구은행만큼은 흔쾌히 저리로 대출을 해줬습니다." 이때부터 맺어진 대구은행과의 인연을 20여 년째 이어오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전기자동차, 나아가 소음'진동 방지용 부품 분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가 가진 엔진관련 기술을 지진과 물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인공지능 분야로 가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아차' 하는 순간에 2류 기업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많은 기업들이 미래에 대해 걱정은 하면서 준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준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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