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단체협의회 소속 34개 단체 회원 300여 명은 31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 전시'를 주도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유발언과 결의문 제창, 성명서 낭독을 이어가며 표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사죄를 촉구했다.
송외선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은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그림을 국회에 전시한 것은 여성성, 모성, 인간애, 예의 등의 가치를 무참히 훼손한 행위"라며 "표현의 자유로 포장될 수 없는 잔인한 인격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와 더불어민주당, 표 의원은 여성 및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국회와 더불어민주당은 표 의원을 제명해 일벌백계로 다스려 국회 위상을 바로 세우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은 "대통령 풍자 누드화를 전시한 것은 잘못"이라며 여성단체 주장에 공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집회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한 청소년이 "'박사모'냐"고 질문하자 한 집회 참가자는 "대구지역 여성단체 회원들"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송 회장은 "전국을 다니며 표 의원 규탄 목소리를 내고 싶을 만큼 이번 논란은 여성들을 분노하게 했다"며 "정치적인 견해와 무관하게 대한민국 여성의 입장으로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박근혜 서포터즈' 관계자가 자유발언을 신청했지만 주최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대구여성단체협의회는 3일 중구 대봉동 한 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표 의원의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표 의원 측 관계자는 "대구 보수단체의 움직임이 확인되면서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토크콘서트를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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