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선주자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불임 정당'이란 소리까지 듣고 있는 새누리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뜨지 않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인공수정'이라는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아 당내 갈등의 골이 나타나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 방송에 나가 황교안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 "당연히 우리 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이 우리 당 당원도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보수 세력이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고, 지지율도 10% 정도 나온다. 이제는 새누리당이 패권 청산을 했으니 후보를 내도 된다는 게 설 민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31일 거들고 나섰다. 그 역시 이날 라디오방송에 나와 "만약 그분이 우리 당에 온다고 하면 우리 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인품이나 여러 가지 행태로 봐서 훌륭한 분이라고 판정이 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우리 당원도 아니고 어떤 당적을 갖고 있는 분도 아닌데 지지율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주시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교안 권한대행 영입 주장에 대한 당내 반발도 강하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30일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을 '미친 짓'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 비판했고 다른 의원들의 비난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 하락치를 황 권한대행이 흡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를 간파한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