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술·수출로 불황 이겨낸 대구 기업…'씨아이에스' '석문전기' '파인메딕스'

중국 전기차 시장 커지면서 호재-방산업체 지정 후 매출 527억-독보적 기술로 병원 납품

'씨아이에스㈜'는 2002년 대구에서 설립된 2차전지 생산설비 전문 제조기업이다. 여러 경제 악재에도 이 기업의 수출 길은 탄탄대로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호재를 맞았다. 2015년 144억원이던 연 매출이 작년 들어 3분기에 4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늘어나는 주문 물량에 맞추기 위해 올해는 생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한국의 대내외 경제 전망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에 내수 부진, 정치적 혼란까지 겹쳤다. 이런 가운데서도 지방기업이라는 핸디캡마저 뛰어넘어 도약하는 '작은 거인'들이 있다.(관계기사 3면, 20면) 정확한 산업 트렌드 예측과 꾸준한 기술 개발, 새로운 시장 발굴이 그 비결이다. 씨아이에스의 경우 설립 초부터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거래해왔다. 그러다 2015년 중국 선전에 배터리 장비 제조 기업과 한'중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폭발적인 성장의 '방아쇠'가 됐다.

작년 2월 경주에서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석문전기㈜'의 경우 원래 현대중공업에 선박용 발전기 동체를 납품해왔다. 이 업체는 지난 한 해에만 무려 12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200인 기업이 됐다. 재작년 134억원이던 연 매출이 작년에는 52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6월에 방산업체로 지정되면서 군수차량용 발전기 및 전원체계 물자를 납품하게 된 덕분이다.

대장 용종 제거 등 내시경용 수술기기를 전문 생산하는 대구의 의료기기 업체인 '㈜파인메딕스'는 독보적인 기술로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현재 국내외 병원 등 200여 곳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시로부터 Pre 스타기업에 선정됐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연 매출을 재작년 40억원에서 지난해 65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러시아, 터키 등 7개국과 추가로 수출 계약을 맺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있다. 이들이야말로 대구 경제에 버팀목이 되는 강소기업이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은 2015년 대비 10.1% 수출이 감소했다. 이런 악재에도 중견'강소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스타기업 65개사는 작년에 총 658억원(3.3%), Pre 스타기업 83개사는 226억원(10.8%)씩 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 투자 위축 등 지금의 경제 상황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형국이다.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내수 활성화 정책과 규제 완화, 다양한 세정 지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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