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가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 이전의 최적지로 판단됩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농업 인프라와 편리한 교통망, 싼 땅값이 장점입니다."
상주시의 교통 접근성과 농업 인프라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농기원 상주 이전 대세론'이 새해 들어 더욱 굳어지고 있다.
◆농기원 뿌리내리기 상주가 적지?
경북도청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경상북도개발공사는 "도청 신도시 부지에 70㏊(21만 평)에 이르는 넓은 농기원 이전지를 사실상 확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상주 등에 농기원 이전지 입지여건 분석 연구용역조사에 들어갔다. 결과는 4월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전문가들은 농기원 이전의 주요 기준으로 ▷우수한 농업 인프라를 갖춘 농업도시 ▷방대한 부지와 다양한 작목을 재배'연구 개발할 수 있는 기후조건 ▷기술 수요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 ▷귀농'귀촌 선호지역 등을 제시하고 있다.
상주시는 땅값이 비싼 도청 신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다. 또 곡창지대인 사벌면과 함창읍 또는 이안면에 70㏊의 농기원 부지 2곳 이상을 일찌감치 확보한 상태이다.
광역자치단체의 농기원이 대부분 도청 소재지보다는 농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농업도시에 설립돼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상주 이전에 유리하다. 실제 광역자치단체 농기원 중 충남은 홍성, 전남은 무안, 경기는 화성, 충북은 청원, 전북은 익산, 경남은 진주, 강원은 춘천, 제주는 서귀포에 있다.
경북 농기원 관계자들도 "쌀, 과수, 시설재배, 밭작물 등 여러 작물 재배에 적합한 토지와 자연재해가 적은 기후조건, 편리한 교통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주의 농업 인프라 우수
상주는 경북 최고의 농업도시다. 쌀, 오이, 배, 곶감, 양봉, 육계, 한우 등 14개 농특산물 생산량은 전국 1위다. 경지면적도 2만6천249㏊(논 1만3천941㏊, 밭 1만2천308㏊)로 경북에서 가장 넓다. 전체 인구 중 농업 비중이 40%를 넘는다.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상주'를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한 상태다.
농산물 총생산 조수익이 연간 1조2천억원을 넘어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가 1천500여 호나 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천시에 위치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50㎞ 이내, 세종시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99㎞ 이내에 위치해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대학 등 국내 주요 농업 관련기관 역시 광역교통망을 통해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산학협력 및 연구개발의 기반이 되는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가 있고, 경상북도 산하 연구기관인 상주감시험장, 잠사곤충사업장, 가축위생시험소, 국립식량과학원 상주출장소 등이 있어 농업 관련 연구기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최적의 여건을 가지고 있다.
◆교통의 허브 상주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상주~청원 고속도로까지 있는 상주시는 최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돼 상주와 동해안 간의 거리를 1시간 이내로 좁혔다. 올해 6월 상주~영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나들목을 6개나 갖추게 돼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육상교통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해 농작물의 시험 연구와 기술 보급이 쉬워 농기원 이전의 최적지라는 것이다.
이 같은 교통망은 상주 신선농산물의 편리한 이동, 도시농업 확산 중심도시, 농산물 가공산업단지 조성 최적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상주의 농업 인프라와 교통여건은 도시민을 농촌으로 불러들이는 촉매 역할도 하고 있다. 상주는 지난 5년간 4천775가구, 6천721명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경북 농기원이 상주로 오게 되면 획기적인 농업 연구 및 기술 발전을 통해 경북 농업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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