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우갤러리 김동광 개인전 -보고 있으면 웃음이, 기분이 좋아진다…

알록달록한 '행복'

'삶-노란사랑가'
'삶-달빛사랑'

한지의 미감을 살려 한국적 정서를 표현해 온 김동광 작가(대구예술대 미술콘텐츠학과 교수)의 개인전이 라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김 작가는 한지의 재료 상태인 종이죽의 질감으로 전통 민화나 풍속화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다. 기본 틀을 만들어 놓고 종이죽으로 작가가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간다. 그 위에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기존 틀에서 벗어난 그만의 자유분방한 표현 방법은 작품의 조형적 변화를 이끌어낸다. 작품 속 호랑이는 우스우면서도 귀엽다. 호랑이의 웃음 짓는 듯한 표정에서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그의 작품에는 또 한 쌍의 남녀가 찻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앉아 있는 풍경과 휘영청 밝은 달, 매화꽃이 만발한 화병 등도 자주 등장한다. 집과 나무, 사람, 동물, 꽃, 새 등의 소재는 친숙하지만 그만의 조형의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친근함의 정서와 자연친화적인 시각이 고루 담겨 있다. 마치 동심의 세계,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 어릴 적 아름다웠던 추억 속으로 되돌아간 듯한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처럼 김 작가는 삶을 대립적이거나 투쟁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아름다움임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

이미애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 기저에는 한국 전통 민화에 담긴 소박하고 담백한 표현 외에 해학과 유머가 담겨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자아내게 한다"며 "때론 일그러진 지붕의 형상 속에 알록달록하게 오방색으로 덮은 기와의 색깔은 인간사 희로애락을 서정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공감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다수 개인전과 파리, 취리히, LA, 쾰른, 상하이, 도쿄 아트페어 등에 참가했다. 28일(화)까지. 054)772-9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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