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영한 대구상의 회장 인터뷰…"지역경제 안정적 성장기반 구축이 최우선"

지역경제인들 어려움 지속, 고용유지·적극적투자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아야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불황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017년, 한국의 경제 전망은 한마디로 '불황'이다. 대구 같은 지방도시 기업들의 걱정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불황을 마주한 기업인들에게는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1일 만난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호황은 좋다. 불황은 더 좋다"는 마쓰시다 고노스케 일본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 창업자의 말로 대신했다. 진 회장은 "평소 남보다 열심히 준비한 기업은 불황에서 오히려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자"고 상공인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올해 지역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우리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 정국불안 사태까지 겹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말 대구상의가 지역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전망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66.5%)이 전년보다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나온 부정적 응답(49.0%)보다도 더 높게 나왔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성장세 둔화, 금리 인상 가능성, 소비심리 하락은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됩니다.

-상공인들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요즘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현업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경영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집행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쉽지는 않겠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은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고 동시에 가능한 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직원들이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업무에 전념할 수 있고, 앞으로 위기를 극복했을 때 다른 기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지역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특히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런 탓에 대기업의 경영 상황이 나빠지면 곧바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판매처 다각화 노력도 따라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내수시장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판매선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위기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내수기업은 외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수출기업은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말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올해 기업 지원책은?

▶대구상의는 올해 지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둘 계획입니다. 먼저, 지역경제의 주요 현안이라 할 수 있는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비롯해 의료'미래차'에너지 등 대구시의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습니다. 또한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의 특성상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국제교류사업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기업경영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개선 사업들을 계속하는 한편 동시에 기업 맞춤형 정보제공, FTA 활용지원 등 기업 지원 사업도 펼치겠습니다. 또 어려울 때일수록 상공인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솔선수범해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구의 기업문화 정착에 힘쓰겠습니다.

-지역 상공인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지역 상공인들도 주위가 어수선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우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셨으면 합니다.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온 힘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구 시민들께서도 지역 경제를 이끄는 기업과 상공인들이 더 힘내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일자리도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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