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년층이 가장 많이 만나고 전화하는 대상은 '장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는 '장남'과의 교류가 가장 잦았다.
노부모 부양이 장남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은 10년 사이 더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지원을 받아 작성한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 관계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던 부계 중심성이 갈수록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확률표본 추출방법으로 선정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자주 접촉하는 성인 자녀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장녀'라는 응답이 36.0%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장남'(33.8%), '차남 이하 아들'(14.4%), '차녀 이하 딸'(12.9%), '큰 며느리'(0.9%) 순이었다.
여기서 접촉이란 직접 만나는 것을 포함해 전화, 편지, 인터넷 등을 통한 교류를 뜻한다.
2006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장남(38.0%), 장녀(30.6%), 차남 이하 아들(17.0%), 차녀 이하 딸(12.7%) 순이었다. 10년 사이 장남과 장녀의 순위가 바뀌는 등 아들을 접촉하는 빈도가 감소한 것이다.
가장 자주 접촉하는 성인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43.1%에서 30.3%로 줄었다. 함께 살지 않는 자녀와 더 많은 교류를 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노부모 부양에 있어서는 자녀 동등 부담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 딸 상관없이 누구든지'라는 응답은 10년 사이 30.6%에서 38.5%로, '모든 자녀'라는 응답은 25.6%에서 30.4%로 증가했다. 반면 '장남'은 28.8%에서 22.5%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전통적 부계적 구조와 규범 때문에 모계·친정 부모와의 교류가 억제됐으나 이제는 부계 중심성이 쇠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부모 부양이 가족의 책임이 아니라는 응답은 전체 응답의 2%에 불과해 가족중심 부양관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다만, 기혼 자녀에게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찬성'은 84.4%에서 75.6%로 줄어들고, '반대'는 5.6%에서 9.4%로 다소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6년 성인의 가족에 대한 태도를 조사해 2006년과 비교했으며, 지난해 조사 참가자는 총 1천52명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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