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가 금품·월급 통장 주인 찾아준 해병대원의 선행

휴가 중 김성섭 일병 가방 습득

휴가 중이던 해병대원이 금붙이, 백화점 상품권 등 고가 금품과 월급 통장이 든 가방을 주워 경찰에 신고, 주인을 찾아준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김성섭(21'사진) 일병은 휴가 중인 지난달 17일 울산공항 버스정류장에서 바닥에 떨어진 가방을 주웠다. 가방 안에는 금팔찌와 진주 목걸이, 현금, 백화점 상품권, 월급 통장 등이 들어 있었다. 곧바로 인근 파출소를 찾은 김 일병은 가방을 경찰관에게 건네며 "꼭 주인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 시각 가방 주인 김모(63'서울) 씨는 가방을 정류장에 두고 왔다는 사실도 모른 채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가고 있었다. 정류장에 오자마자 버스가 왔고, 남편이 "빨리 타라"고 재촉한 탓에 가방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김 일병이 가방을 맡긴 파출소에서 걸려온 휴대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버스에서 내려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가방을 받은 김 씨는 경찰관에게 가방을 돌려준 사람이 누군지 물었고, 김 일병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 씨는 해병대 1사단에 전화를 걸어 김 일병의 선행을 전했다. 이렇게 알려진 사연은 부내 내로 퍼져, 김 일병은 모범해병 상장과 포상휴가증을 받았다.

김 씨는 "가방에는 남편 월급 통장이랑 소중한 물건이 들어 있었다"며 "착한 해병대 군인이 찾아줬다는 얘기를 듣고 아주 고마웠다. 밥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었지만 거절하더라"고 했다.

김 일병은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주인을 찾아주고 싶었다"며 "당연한 일을 칭찬받아 오히려 쑥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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