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캐릭터 또 하나를 얻은 것 같아요.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칠봉이에 이어 또 하나의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를 얻게 돼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 유연석이 또 한 번 흥행 안타를 쳤다. 최근 끝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까칠한 '흙수저 수재 의사' 강동주로 사랑받았다. 멘토 김사부(한석규)를 만나 환자만을 생각하는 '진짜' 의사가 되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27.6%를 찍었다.
유연석은 "시청률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솔직히 이 정도로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시청률보다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전해줄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작가님이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공감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고 회상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제목처럼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한석규지만, 의사들의 성장이라는 면에서는 유연석이 주인공이었다. 특히 그는 첫 회부터 중요한 역할을 또 하나 맡았다. 드라마의 문을 여는 내레이션을 해야 했다. 이를 알게 된 건 방송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서였다.
유연석은 "내레이션은 작품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많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다른 신들은 표정이나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내레이션은 특별한 감정을 담기보다는 대사가 주는 힘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짚었다.
로맨스 향기를 풍긴 서현진과의 호흡은 즐거웠다. 그는 "로맨스 연기 신을 준비하는데 서현진이라는 배우가 나를 설레게 하고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며 "의학 드라마라 그렇게 많은 멜로 신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재미있게, 예쁘게 봐줬던 것 같다"고 좋아했다. 그러면서 "한 회에 멜로는 두세 신 정도였다. 언제부턴가는 수술 신보다는 잠깐잠깐 있는 멜로 신에 공을 들인 것 같다. 수술 신은 촬영하면서 시간도 단축되고 노하우도 쌓이는데 멜로 신은 노하우가 없어 신마다 작은 감정을 만들어야 하니 신경을 써서 찍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나치지도 않았고, 아쉽지도 않다"고 웃었다.
현장을 이끈 '사부' 한석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유연석은 한석규와 영화 '상의원'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유연석은 "'카메라에 대고 연기하지 말자' '넘치지 않게 연기하자'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선배님은 20원어치, 나는 50원어치만 연기하자고도 하셨는데 우스개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딱 알겠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촬영할 때는 항상 시간에 쫓기는데 선배님은 중간중간 여유를 갖고 많은 것을 고민하고 찾아가시더라. 시간에 쫓기면 한국 드라마의 특성이라는 핑계를 댈 때가 있는데 선배를 보며 반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연석은 '응사' 이후 출연한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을 것 같다. 그는 "20대부터 정말 바쁘게 살았다. 쉴 시간이 없다가 뮤지컬을 한 뒤 쉴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많은 생각을 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는데 '내가 관심받고 성적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도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가?'라고 끊임없이 질문하게 됐다. 결론은 내가 쉬는 시간은 어색했는데 작품을 하고 나니 이 일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는 것이다. 다음 작품의 성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을 좋아하고 이 일에 대한 의미라는 걸 느끼고 있어 고민과 걱정은 덜었다"고 웃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내게 이런 모습도 있고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스스로에게도 질문한 작품이죠. 배우이자 인간 유연석에게 또 다른 의미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시즌2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하고 싶어요. 꼭 의학 드라마가 아니어도 이 팀이라면 다른 장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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