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선주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중도보수층 '끌어안기'

안보문제 강경 노선에도 潘 지지사 흡수 불확실…지지부진 지지율 걱정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를 방문해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를 방문해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갈 곳 잃은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에게 옮겨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항할 범보수 진영 후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향해 유 의원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마음을 돌릴 곳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승민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도된 한 중앙일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자(전체 15.7%)들은 '반 전 총장 다음으로 지지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20.3%가 황 권한대행, 12.8%가 유 의원을 택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새누리당에서 대권 후보로 거론되면서 반 전 총장 지지층 중에서도 강경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의원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이라는 노선을 고수하며 중도보수층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임스 메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방한과 관련,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포함해 양국 간 안보현안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고 기존 합의대로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안보에서 강경 노선을 취했다. 또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의 디캠프에서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을 만나 청년 창업 활성화를 골자로 한 혁신 성장 구상을 밝히며 청년과 중도층을 의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유 의원에게 직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유 의원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것도 캠프 안팎의 걱정과 연결되는 중이다.

실제로 충청권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중도보수층 일부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허성무 새미래정책연구소 소장은 "반 전 총장은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반 전 총장 지지자=보수'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단기적으로는 보수 후보 중 지지도가 가장 높은 황 권한대행과 유 의원 두 사람에게 지지층이 옮겨가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지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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