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지율 제고보다는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며 공정경쟁을 주장했다.
정치공학보다 정치철학이 먼저라는 김 의원의 정치실험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김 의원은 2일 "정치는 결국 길게 보고 가야 하는 것이다. 당장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좌고우면하면 국민들께 죄를 짓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국민의 요구란 짐을 짊어 지고 한 걸음씩 걸어 나갈 때 비로소 동행자가 생기고, 호응을 얻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매일신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어떠한 정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나는 나고, 다른 후보는 다른 후보라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1일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출연해 "저를 아끼는 분들이 강하게 발언하라고 조언하지만, 국민을 속이거나 쓸데없는 기대감을 주는 발언은 못 하겠더라"며 "촛불 정국에서 저처럼 하는 정치가 매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달궈지지 않지만 달궈지면 국민의 마음을 다 담겠다"며 "김부겸은 뚝배기 같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힘들지만 이 국면이 지나면 책임지려 하는 정치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고 뚜벅뚜벅 가고 있다"며 새롭지만 깨끗한 정치실험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 명예를 중요시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반 전 총장이 명예를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고 평가한 점도 이 때문이다.
그가 추구하는 실험정치가 어느 정도 현실정치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그가 제안한 야권 공동 경선'후보 선출안에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을 시작하고, 2018년 지방선거 때에는 국민투표가 가능하도록 개헌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의 제안은 저의 평소 주장과 일치한다"며 "당 지도부가 공동정부와 개헌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입장과 일정을 밝혀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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