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 대구공항 이전 후보지, 군위냐 의성이냐

5곳에 유치 찬반 의사 공문, 달성·고령 지자체장 "반대"…성주엔 국방부 '불가' 방침 전달

통합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이 군위와 의성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유치 반대가 심한 지역은 후보지에서 제외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인데 고령'달성군은 자치단체장들이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령군과의 공동 유치에서 단독 유치로 선회한 성주군은 국방부에서 불가 방침을 밝혀 후보지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비이전후보 대상지는 ▷군위군 우보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대구 달성군 하빈면'고령군 다산면 ▷성주군 용암면'고령군 다산면'달성군 하빈면 등 4곳이다.

국방부 김윤곤 군공항이전사업단 이전사업과장은 2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용역 결과에서 성주'고령'달성군이 함께 포함된 공동후보지가 선정된 것은 성주군만 한정했을 때는 최적지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의성군도 최근 단독 유치 의견을 제시했는데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여전히 단독 유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고령'달성군과 복수로 신청하라는 것은 결국 공항 유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고령군 등이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지자체들이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주군이 단독으로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국방부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해 용역 결과 등을 통해 성주군 용암면(55%)'고령 다산면(41%)'대구 달성군(4%'이상 면적 기준) 일대를 공동후보지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성주군은 고령'달성군의 반대 여론이 강해 유치가 힘들 것으로 보고 단독 유치(본지 1월 25일 자 10면 보도)로 입장을 바꿨다.

국방부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에서 해당 자치단체장의 유치 찬반 의사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에 따라 조만간 예비이전후보 대상지 자치단체장에게 유치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공항 유치에 반대 의사를 보인 곳은 달성군과 고령군이다. 김문오 달성군수와 곽용환 고령군수는 공항이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치전은 자연스레 군위군과 의성군 양자 구도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은 군청에 공항추진기획단까지 꾸리는 등 자치단체장의 유치 열기가 뜨겁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는 반대가 심한 지역은 예비이전후보지에서 제외하겠다는 원칙을 처음부터 세웠다. 현재 상황이라면 군위와 의성의 2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방부 김윤곤 과장은 "주민설명회를 통한 주민 의견 파악은 끝났으며 해당 자치단체장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마치는 대로 예비이전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발표 시기는 예정보다 늦어진 2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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