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해민 새 시즌 각오 "힘보다 체력 강화, 다치지 않고 한 시즌 내내 뛰어야죠"

엔진 예열 들어간 람보르미니<박해민의 별명·람보르기니+박해민>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은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타격 실력과 체력을 더 가다듬어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은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타격 실력과 체력을 더 가다듬어 '완벽한' 테이블 세터로 거듭나려고 준비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기초 체력 훈련을 하고 있던 박해민의 모습. TREX 트레이닝센터 제공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기초 체력 훈련을 하고 있던 박해민의 모습. TREX 트레이닝센터 제공

박해민(27)이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지난 시즌 박해민은 빠른 발과 호수비를 앞세워 공수에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해민은 올 시즌 숨은 일꾼 역할을 넘어 주역으로 비상하기 위해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해민의 올해 연봉은 2억3천만원이다. 2012년 육성 선수로 겨우 프로 문턱을 넘을 당시만 해도 예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4년까지도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2천400만원)을 받았다. 2, 3년 새 10배 가까이 연봉이 오른 것이다. 박해민과 그의 가족도 놀랄 정도다.

박해민은 "구단에서 잘 챙겨주신 것 같아 고맙다. 좀 오를 것이라곤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부모님이 좋아하시면서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여동생은 아직 어려 연봉이 올랐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 그냥 오빠만 보면 좋아한다"고 웃었다.

박해민은 2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빠른 발은 수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그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지난 시즌에도 박해민은 수차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안타성 타구를 평범한 플라이 타구처럼 쉽게 처리하는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타구 판단 능력이 좋을 뿐 아니라 발이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같은 플레이가 많은 덕분에 얻은 별명이 '람보르미니'.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슈퍼카 '람보르기니'에다 그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붙여 만든 것이다. 인기도 상승세다. 육성 선수로 프로 무대에 첫발을 디딜 때만 해도 그를 주목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박해민은 지난해 이승엽, 구자욱에 이어 팀 내 유니폼 판매량 3위에 올랐다.

그는 "야구장 안에선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좋아해 주셔서 고맙다"며 "하지만 밖에선 잘 모르겠다. 평범한 이미지여서 그런지 사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알아보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멋쩍어했다.

지난달 30일 박해민은 팀의 괌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후반 다친 허리 상태가 많이 좋아져 훈련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는 상태다. 박해민은 타격 실력을 가다듬고 체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돌격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다.

그는 "테이블세터 역할을 잘하려면 출루율(지난 시즌 0.357)을 높여야 한다. 더 많이 살아나갈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힘보다는 체력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쓸 것이다. 한 시즌 내내 많이 뛰어다니려면 체력이 필수다"고 했다.

박해민은 올해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물론 도루 욕심도 있다. 하지만 그에겐 팀 성적이 우선이다. 박해민은 기록 경쟁에 열을 올리기보다 팀 분위기나 경기 상황을 살피면서 다음 베이스를 훔칠 작정이다.

그는 "지난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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