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가 부활했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정찬성(29'코리안좀비MMA)이 복귀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정찬성은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에 등장했다. 상대는 페더급 9위 데니스 버뮤데즈(28'미국). 3년 6개월 만에 경기에 나선 정찬성은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KO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정찬성은 UFC 무대 진출 후 탁월한 격투 감각, 탄탄한 맷집과 투지 등 강렬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덕분에 얻은 애칭이 '코리안 좀비'. 하지만 이번 대결에선 그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3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이 약점으로 꼽혔다. 정찬성은 제1'3대 챔피언 조제 알도(31'브라질)와 2013년 8월 치른 타이틀전에서 어깨 부상 탓에 4라운드 TKO 패배를 당한 뒤 어깨 부상 치료와 병역 의무 이행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버뮤데즈가 복귀전 상대치곤 강한 상대라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버뮤데즈의 전적은 17승 5패. 체구가 작지만 맷집과 지구력이 강하고 레슬링 기술이 돋보이는 선수다. 조만간 챔피언 자리에 도전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이날 정찬성은 오랜만의 경기라 다소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옥타곤에 올랐다. 레슬러 출신답게 버뮤데즈는 접근전을 시도했다. 정찬성은 긴 리치를 활용해 주먹을 뻗으며 거리를 좁혀주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래도 버뮤데즈는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왔다. 파고들던 버뮤데즈는 크게 훅을 휘둘러 정찬성의 얼굴을 가격했다. 정찬성이 비틀거리면서 경기의 흐름은 버뮤데즈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정찬성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숨을 고르며 충격에서 벗어났고 상대의 태클도 잘 막아냈다. 이어 타격을 꾸준히 시도, 주도권을 되찾았다. 정찬성은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한 격투가. 버뮤데즈가 고개를 숙인 채 접근한 틈을 노려 오른손 어퍼컷을 꽂아넣었다. 버뮤데즈는 그대로 쓰러졌고, 정찬성이 파운딩을 시도하려 하자 주심이 그대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정찬성의 승리가 선언되자 도요타센터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승리로 정찬성의 종합 격투기 전적은 14승 4패가 됐다. UFC로 한정하면 4승 1패. 챔피언 자리에 도전할 만한 선수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한 판이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