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일반계 고교 진학 성과 심층 분석] (1)서울대 2017 합격자-대구

수성구(특목·자사고 제외) 정시 12→16명, 수시 22→19명 '정시 집중' 여전

5명 이상 배출 학교 7곳→9곳

수시 모집, 사립고 평균 1.08명

국공립은 2.13명…실적차 뚜렷

"학생부 등 대응 전략서 갈린 듯"

일반계 고교의 성과는 입시 결과로 나타난다. 학생부 중심의 수시모집이 대학입시에서 대세가 되면서 개별 학교의 진학 대비 역량이 중요한 요건이 되었다. 매일신문은 지역 학교가 201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기를 기대하면서 '대구경북 일반계 고교 진학 성과 심층 분석' 시리즈를 마련했다. 지역 일반계 고교의 진학 성과를 다각도에서 짚어보면서 각 학교의 진학지도 방향과 역량을 점검하고 유의미한 변화를 찾고자 한다.

◆대구 45개교서 수시·정시 156명 합격

2017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를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합해 5명 이상 배출한 대구지역 고교는 모두 9개교로 2016학년도에 비해 2곳이 늘었다.

그중 대구과학고(31명), 대구외고(10명), 경신고(8명), 대구일과고(8명), 계성고(5명)가 특목고와 자사고였고, 일반고 중에서는 대구여고(8명), 정화여고(6명), 포산고(6명), 덕원고(5명)가 포함됐다. 특히 덕원고는 2016학년도엔 합격자가 없었는데 올해는 수시 2명을 포함해 상위권에 랭크됐다.

4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경일여고 ▷대건고 ▷대구고 ▷대륜고이며, 남구의 대구고는 4명 모두 수시모집을 통해 합격했다. 합격자 3명을 배출한 학교는 ▷경북예고 ▷경원고 ▷능인고 ▷다사고 ▷대구남산고 ▷대구혜화여고로 특목고인 경북예고만 지난해와 실적이 같았고 나머지 학교는 모두 지난해보다 1, 2명이 늘었다. 2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강북고 ▷경북여고 ▷경상여고 ▷대원고 ▷성광고 ▷영남고 ▷오성고 ▷청구고 ▷칠성고였는데 그중 경상여고와 대원고는 지난해 실적이 없었는데 올해 성과를 나타냈다.

1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강동고 ▷경명여고 ▷경북고 ▷경대사대부고 ▷경상고 ▷경화여고 ▷달성고 ▷대구상원고 ▷도원고 ▷성산고 ▷성화여고 ▷송현여고 ▷신명고 ▷운암고 ▷원화여고 ▷함지고 ▷현풍고로 집계됐다. 경명여고, 신명고, 운암고 등 6개교는 지난해 실적이 없었다. 경북고는 지난해 수시 4명, 정시 2명의 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1명에 그쳤다.

◆수성구 일반고 수시 줄고, 정시 늘어

수성구 소재 학교 중에서 대구과학고, 경신고를 뺀 일반고는 13개교다.

이들 학교의 서울대 합격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수시 22명, 정시 12명에서 올해는 수시 19명, 정시 16명으로 수시는 줄었고 정시 합격자 수가 늘었다. 여전히 수성구 지역 학교는 정시 수능에 매몰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윤용 대구외고 진로진학부장은 "의대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학생들의 서울대 지원율이 떨어지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수능 공부에 동조하여 전체적으로 정시 위주의 전략에 의해 서울대 수시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곽병권 대륜고 진학부장은 "수성구 일반고 또는 자사고 학생들이 지원하는 서울대 일반전형은 과학고 학생들과의 경쟁력 유무에 달려 있다. 교과 심화면접에서 공대 상위권 학과와 자연대 학과 지원 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교당 서울대 수시모집 평균 합격자 수를 비교해 보면 올해는 비수성구 일반고 0.74명(작년 0.55명), 수성구 일반고 1.58명(작년 1.75명), 자공고 0.83명(작년 0.75명)이었다. 비수성구 일반고가 지난해에 비해 약진한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수시모집 학교당 평균 합격자 수는 사립고는 1.08명, 국공립고는 2.13명으로 나타났다. 국공립고에서 사립고에 비해 수시모집에서 실적이 좋은 이유에 대해 백 부장은 "공립고교가 교육청의 지원 의도에 발맞춰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학생부 기록 내실화에도 적극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년째 실적 '깜깜' 아직도 잠자는 학교

반면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 배출 약진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가 상당수 있었다.

2016학년도와 2017학년도 2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 미배출 학교는 대구 71개 일반계고 중에서 모두 16개교로 파악됐다. 달서구(17개교)가 4개교로 가장 많았고 상대적으로 학력이 열세인 비수성구 지역에 몰려 있었다. 동구(6개교)가 3개교, 서구(5개교) 3개교, 남구(5개교) 2개교, 북구(14개교) 2개교, 달성군(6개교) 1개교로 나타났다. 중구(4개교)는 한 곳도 없었고 수성구(15개교)에서는 1개교가 있었다. 공립이 7개교였고 이 중에는 자율형공립고 3곳이 포함됐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은 "한국사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인문계열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이 쉬워졌다"면서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전국 어느 학교나 동일한 조건인데도 다년간 합격자 미배출 학교는 현재의 진학지도 시스템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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