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馬生 2막' 여는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

안전한 고급 승용마 전문 육성…퇴역마도 훈련 거쳐 대회 출전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에서 경주퇴역마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에서 경주퇴역마 '더러브렛'을 조련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건립돼 운영 중인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가 안전한 승용마 전문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이곳에선 조련사와 승마인들이 제주마, 한라마, 경주퇴역마 '더러브렛', 승용마 '웜블러드' '쿼터호스' 등 말 19마리 조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픈 말 외에는 모두 매일 기승 및 워킹머신을 이용한 걷기 훈련을 한다. 제주마 3마리와 한라마 7마리는 제주 서귀포축협에서 지난해 11월 의뢰한 말이다. 모두 조련을 거쳐 판매할 예정이다. 말이 작아 유소년 승마대회용으로 적합하다. 웜블러드는 고급 승용마로 마주가 함께 조련에 참가해 판매까지 계획하고 있다.

운주산승마조련센터는 지난해 경주 퇴역마와 생산농가 위탁 말 80마리를 조련했다. 여기서 조련을 거친 말이 영천대마기 전국종합마술대회에서 1위를 했고,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및 능력평가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경주마 더러브렛의 가격은 5천만∼1억원 정도이지만 퇴역 후에는 300만∼500만원에 불과하다. 일반 승마인이 경주퇴역마를 싸게 구입해 체계적 조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탈 경우 사고 위험이 높다.

운주산승마조련센터는 경주마의 질주 본능을 잠재우고 승용마로 전환하기 위해 조련 과정으로 조마삭(말을 조정하는 끈) 훈련과 기능 훈련을 하고 있다. 조마삭으로 말을 원형으로 돌게 하며 운동시킨다. 기능 훈련에는 평보, 속보, 구보 등이 있다. 고급 조련 과정으로 마장마술과 장애물 넘기 훈련도 한다.

2015년 건립한 운주산승마조련센터는 부지 1만여㎡에 조련장, 말 경매장, 번식시설, 교육장, 마사 등을 갖췄다. 영천시는 올해 경주퇴역마의 안전한 승용마 전환을 위해 한국마사회와 함께 해외 선진 조련기술을 도입한다. 시와 마사회는 이달 9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일본 승마클럽 ㈜크레인의 조련 전문가 4명을 초청해 운주산승마조련센터와 장수목장에서 순회 교육도 갖는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외국 전문가 교육을 토대로 승용마 조련 과정 매뉴얼도 제작해 보급하겠다"며 "안전한 승용마 보급체계를 구축해 승마 활성화에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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