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점차 늘어 7곳 개설 재학·졸업생 등 누구나 이용
전문상담사 고용 무료 서비스
지역 중견기업 아진산업에서 6개월 인턴을 마치고 이달 정식 취업하는 최재구(26·대구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씨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이하 센터) 덕을 톡톡히 봤다.
그는 지난해 8월 말 학과 교수로부터 이 업체에서 중국 동시통역자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입사를 원했지만 평소 중국어 공부에만 매달렸던 최 씨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 지난해 초부터 자신이 상담을 많이 받았던 센터가 떠올랐고 그곳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부터 면접 때 옷차림, 머리 스타일, 말투 등을 코치받았다. 최 씨는 "교수님 이야기가 3일 후 곧바로 면접이라고 했다. 사흘 동안 상담사님들로부터 벼락치기 식으로 실전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인턴으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고 곧 정직원이 된다. 최 씨는 "센터를 가게 되면서 진로에 대해서 확신이 생겼다. 일대일 심층상담을 통해 성향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가 청년 취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협력해 지역별 거점 대학을 선정해 그 지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로부터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 50%, 대학 25%, 지자체 25% 비율로 사업비를 매칭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41개 대학이 선정돼 있다.
대구권에서는 2015년 계명대와 영진전문대에 센터가 들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구대와 영남이공대에 각각 센터가 마련됐다.
센터는 여러모로 대학의 기존 취업정보센터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먼저 센터는 그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뿐 아니라 다른 대학생이나 인근 청년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한마디로 공간만 대학에 있을 뿐 모든 외부 청년들에게 개방돼 있다는 점이다.
전문성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센터마다 전문상담사를 고용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담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전문상담사가 일대일 또는 그룹으로 밀착 상담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입사지원서 작성법 ▷심층 면접 전략 짜기 ▷입사 희망 기업 분석 ▷저학년 대상 취업 가이드 ▷저학년 인'적성 검사 ▷고학년 대상 채용 정보 알선 등 청년이 스스로 해야 했던 준비를 전문상담사가 코치 및 지도해준다. 이해만 대구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장은 "전문가가 아니면 제공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해주고 있어 상담하려는 청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어떤 학생은 센터를 수십 차례 방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부 기관이나 지자체, 대학과의 연계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를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상세한 취업 정보나 미스매칭 해소 등이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사업을 시작한 지 1,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구대(상담 건수 6천300여 건, 취업자 250명)를 비롯해 대구경북 센터들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아직 사업 초기라 센터 자체를 모르는 청년들이 많다. 가까운 대학의 일자리센터에 언제든지 방문하면 진로나 취업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