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은 구제역 옮을라" 상주·김천 비명

27개 축산농가 집유차 공유, 접경 이웃 확진에 방역 비상…경북도 "특이사항 아직 없다"

6일 오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과 맞닿은 상주지역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경북도 제공
6일 오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과 맞닿은 상주지역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경북도 제공

충북 보은군의 한 젖소농장에서 올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의심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전국 모든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Standstill)이 내려졌다. 전국을 강타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이어 또다시 축산농가에 악재가 덮쳤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오후 6시부터 8일 0시까지 30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5일 충북 보은의 젖소 사육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발생을 최종 확진했으며, 이날 오후 전북 정읍시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AI 확산을 막으려고 이 같은 명령이 발동된 적은 있으나, 구제역 방역조치로 전국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보은과 정읍 두 지역이 100㎞ 이상 떨어져 있고, 확진되면 두 지역에서 함께 발생한 것이어서 초기에 확산을 막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적용대상은 전국 축산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차량 등 22만 곳이다. 일시 이동중지는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고자 우제류 축산농장과 관련 작업장 등에 출입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중지명령이 발동하면 소, 돼지, 사슴, 노루 등 우제류(발굽이 짝수인 동물)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사료차량, 집유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은 운행을 중단하고, 차량 내'외부 세척과 소독을 해야 한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경북 축산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보은과 인접한 상주와 김천이다. 경북 축산농가 중 상주 8곳, 김천 19곳이 보은 구제역 발병 농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 이들 농가는 보은 젖소 농가와 같은 우유회사에 원유를 공급한다. 이 우유 회사는 보은의 젖소 농가와 상주'김천 젖소 농가에 같은 차를 보내 우유를 모았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27곳에 공무원을 보내 이상 여부를 점검했고, 6일 오후 5시 현재까지 특이사항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만약을 대비해 가축이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이는지 꾸준히 관찰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유회사 측에 집유차를 충북과 분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주시도 이들 농장을 특별관리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상주 및 남상주나들목과 상주축협 등에 거점소독시설을 가동하고, 이동 중인 축산관련 차량 소독에 나섰다. 아울러 보은 진'출입로에 있는 상주 화남면 국도변에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했다. 최종운 상주시 축산진흥과장은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와 항체형성률이 낮은 농가를 대상으로 추가 확인검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은 2014년 12월 30일 이후 구제역이 발생했던 안동, 의성, 봉화, 영천 지역에 차단방역과 항체형성률을 높이기 위한 추가 백신접종을 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추가 백신접종 시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2주가 걸리는데, 이 기간 차단방역 소독을 철저히 해 AI를 막았던 것처럼 구제역도 막아내겠다"며 "구제역 잠복 기간이 1주일이어서 상주와 김천은 일시 이동중지명령이 끝난 후에도 추가 조치가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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