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덕 고속도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12월 23일 개통식을 갖고 운전자들에게 정식 개방을 계획했지만 안전시설 보완 등의 이유로 갑작스레 폐쇄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흘 만에 다시 고속도로를 개방했을 때에도 상당 부분 마무리가 안 된 구간이 남아 있어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개통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상주~영덕 고속도로에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산악지형에 놓인 고속도로이다 보니 터널'교량이 많지만 안전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차량 추락을 막는 가드레일은 높이가 일정하지 않아 SUV 차량이나 차체가 높은 대형 화물차의 경우 2차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다. 터널들로 이어진 구간은 운전자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사고 발생 위험이 높지만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시설은 극히 일부 구간에만 설치돼 있다.
특히 터널 내 갓길이 지나치게 좁고, 곡선 구간도 많아 갑작스러운 사고나 위험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긴급히 차를 세우더라도 뒤차가 추돌할 위험이 매우 높다. 교량 위에 설치된 고객대피소는 가드레일을 뛰어 넘어야만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난히 비좁은 휴게소는 진출입 차량으로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루며 고속도로 운행까지 방해할 정도다. 애초 통행량 조사에 실패한 탓이다. 휴게소 내에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하는 시설마저 미흡해 운전자들을 사고 위험에 내몰고 있다. 고속도로 종점인 영덕 나들목은 요금소 부족 탓에 주말마다 차량 대기 행렬이 늘어선다. 요금소를 빠져나가는 데 최대 1시간가량 도로 위에서 기다려야 할 지경이다.
워낙 차량 정체가 심하다 보니 크고 작은 추돌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전체 구간이 100㎞가 넘지만 LPG충전소는 단 한 곳도 없다. 무심코 가스 차량을 몰고 고속도로에 올랐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진출입로에 대한 노면정보, 이정표는 출구 근처에만 설치돼 있어 운전자들은 당황하기 일쑤다.
한국도로공사는 공사가 완료돼 사업단이 해체됐다는 이유로 안전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고속도로가 준공돼 사업단이 해체된데다 운영 주최가 바뀐 상황"이라며 "설계와 공사 단계의 업무에 관해서는 이전 담당자들을 일일이 찾아 알아봐야 하는데 파악이 쉽지 않다"고 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관련 한국도로공사의 알림
본지는 지난 7일과 9일 기사와 사설을 통해, 지난해 12월 개통한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가드레일과 갓길 등의 문제점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도로공사는 ▷가드레일 높이, 터널 갓길 폭, 터널 대피소는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및 '도로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에 부합하게 설치되었고 ▷가드레일 하단 부분 연속구조물 콘크리트 내부에는 철근이 사용되지 않으므로 녹 발생으로 인한 안전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교량 고객대피소 면적은 한국도로공사의 '교량대피공간 적용지침'에 맞게 설치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본지 보도와 관련 한국도로공사는,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안전 확보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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