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한스드림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상백(47'사진) 대표는 단순히 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빵으로 '나눔의 삶'을 전파하는 제과인이다. 아버지를 여의고 방황했던 10대 시절, 신문배달, 나이트클럽 DJ, 웨이터를 전전하며 살았던 한 대표는 큰 형의 권유로 한국제과고등기술학교에 입학,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나서 지금까지 오롯이 한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국내 최초로 아시아 제빵대회 우승, 프랑스 제빵 월드컵 대회 4위를 기록하는 등 제과기능장으로 실력을 뽐내고 있으며 조만간 명장의 반열에 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대기업 가맹점 제과제빵의 공세 속에서도 포항에서 맛있는 동네 빵집으로 잘 알려져 있고 강원도 춘천과 스리랑카에도 진출해 빵집을 여는 등 사업을 국내외로 확장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제과제빵인으로 소문 났다. 그뿐만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데도 앞장서 이웃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그가 기부한 빵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8천만원에 달하며 그동안 남모르게 기부한 일도 적지 않다. 그는 빵을 만들 때 20%를 추가로 더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는 데 쓴다.
인생의 좌우명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이고, 존경하는 인물도 경주 최 부자다. 그의 아내도 나눔을 실천하는 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한스드림이라는 상호도 자식에게 사업을 물려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직원 중에서 적임자가 있으면 물려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상호를 더더욱 그렇게 지었다.
한스드림의 꿈을 심어 주려고 빵집(?)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해외로 연수 보내고, 캄보디아 빈민학교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이주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과제빵 기술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모든 것이 그가 추구하는 나눔의 가치 때문이다.
한 대표는 1년에 150일가량을 국내외 출장으로 보낸다. 국내 유명 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등도 빠뜨리지 않고 수강한다. 6월에는 대만 유학길에 오른다. 앞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대비해서다. 4월에는 국내 제빵인으로는 드물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기술세미나에 참석한다.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다. 대한민국 제과인들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3년 뒤에는 대한제과협회장직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빵을 통해 삶의 가치를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세계 곳곳에 대한민국 제과제빵 기술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인문학이 접목된 삶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하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제과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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