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떠나야만 했던 이유가 남아야만 하는 이유가 된 마을

KBS1 '사람과 사람들' 오후 7시 35분

KBS1 TV '사람과 사람들-고립돼도 괜찮아, 수상한 오지마을' 편이 8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진부령 고개를 따라간 해발 700m의 산골엔 아담한 분지마을 흘리가 있다. 실향민들이 산자락에 화전을 일구며 정착한 마을이자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려 고립이 일상인 산골 오지다. 한때는 국내 최초로 스키장이 개장돼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지만 10년 전 스키장이 문을 닫은 후 빛바랜 현수막과 버려진 리프트만 남아 있다. 이곳으로 새로운 일을 찾아왔던 외지인들은 흘리를 떠났지만, 도시로 갔던 젊은 토박이들은 오히려 고향에 돌아와 정착하고 있다.

산간 오지, 폭설, 추위, 마을의 환경적 조건을 재앙이라고만 여기지 않고 50대의 젊은 토박이들은 생각을 바꿨다. 고지대의 낮은 기온을 이용해 피망, 치커리 등 특용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산, 바람, 해풍 그리고 그 지겹던 눈을 이용해 황태 덕장을 열었다. 가난한 화전민의 자식인 토박이들은 이제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피망의 70%를 점유하고 가구당 연간 1억~2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부농이 되었다. 이들을 이끈 오지마을 흘리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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