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공식품 제대로 고르는 법

'무첨가' 표기에 속지 말고 '라벨' 확인하세요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다양한 가공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다양한 가공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가공식품은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진열대를 차지한 수백 종의 가공식품을 고르며 혼란을 느낀다. 겉으로만 봐서는 어떤 제품이 건강에 더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유통 기한과 제품 겉면에 붙은 광고성 문구에 현혹되기 마련이다.

어떤 제품을 고를지 고민스럽다면 가공식품 겉면에 붙은 라벨을 유심히 봐야 한다. 깨알처럼 적힌 성분 표기에는 식품 제조와 유통 과정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 '무(無)첨가', '유기농'에 속지 않으려면 라벨에 적힌 원재료와 영양 성분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무설탕'엔 다른 감미료가, '무지방'이 열량 더 높을 수도

가공식품을 고를 때 유통 기한을 확인했다면 포장이나 용기의 상태도 잘 살펴야 한다. 유통'보관 과정에서 훼손된 용기는 내용물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공포장 제품은 포장이 찢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캔 제품은 녹슬거나 찌그러진 제품이나 부풀어 오른 제품은 피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받거나 지나치게 구석진 곳에 보관된 식품도 피한다.

제품 겉면에 크게 쓰인 '무'(無)에 속아선 안 된다. 무설탕 제품에는 설탕 대신 과당 등 다른 감미료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지방' 식품은 지방이 없더라도 맛을 내기 위해 당분이나 첨가물을 넣어 오히려 열량이 높을 수 있다.

라벨에는 식품의 원재료, 영양 성분, 인증마크 등 유용한 정보가 적혀 있다. 식품의 원재료는 함량이 높은 순서로 나열된다. 자연식품 함량이 높은 것을 고르고, 가능하면 생소한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낫다.

다이어트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식이 조절을 한다면 영양 성분표의 열량이나, 콜레스테롤, 나트륨 함량을 살펴봐야 한다.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HACCP), 가공식품산업표준 인증(KS), 어린이 기호식품품질 인증 등 각종 인증 마크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햄'어묵은 첨가물 적고, 원재료 함량 높은 제품으로

햄이나 소시지는 10℃ 이하의 냉장시설에 보관된 제품이 안전하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 등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이나 무항생제 인증 마크가 있는 육류를 사용한 햄을 고른다. 육류와 나트륨'콜레스테롤 함량을 확인해 제품끼리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어묵은 밀가루나 전분 함량이 낮고 생선살 함량이 높은 제품이 좋다. 개봉 시 기름기가 돌거나 냄새가 난다면 바로 반품한다.

냉동식품의 포장 안에 서리가 끼어 있으면 유통 과정에서 제품이 녹았다가 얼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제품은 맛과 질이 떨어진다. 구입 후 냉장 상태로 오래 두거나 상온에 두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개봉한 후에는 1, 2주 이내에 먹는다. 라면은 유통 기한을 반드시 확인한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은 오래되면 기름이 산패될 가능성이 있다. 평소 짜게 먹는다면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L-글루탐산나트륨, 아질산나트륨 등 식품첨가물은 안전성 평가를 거친 것이며 향미 증진, 보존 효과를 줄 수 있는 최소량을 쓰도록 하고 있다"며 "그래도 불안하다면 식품첨가물이 적게 들어 있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