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영덕 고속도 불편 투성이] 대형차 10대만 주차해도 꽉 차는 청송휴게소

①찾기 힘든 고속도 이정표 내비게이션 지원도 늦어져②영덕IC 요금소 출구 2곳뿐

좁은 휴게소 탓에 주차를 하는 차들도 무분별하게 주차돼 있다. 보행자들은 휴게소에 들어가기 위해 어지럽게 주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갔다. 김영진 기자
좁은 휴게소 탓에 주차를 하는 차들도 무분별하게 주차돼 있다. 보행자들은 휴게소에 들어가기 위해 어지럽게 주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갔다. 김영진 기자

"도대체 상주~영덕 고속도로 나들목(IC)이 어디에 있죠?"

안동 도심에서 출발해 동안동IC까지 차를 몰고 가면서 대로변 표지판에서 고속도로 표시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동안동IC 부근까지 가서야 방향을 표시하는 임시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현재 일부 스마트폰으로 실행하는 내비게이션 프로그램만 상주~영덕 고속도로 구간에 대한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은 개통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고속도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지인들이 상주~영덕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면 무척 힘들다. 내비게이션에도 표시되지 않고 이정표도 눈에 띄지 않다보니 길을 헤매기 일쑤다.

이곳 고속도로는 진입만큼 나가기도 어렵다. 영덕IC의 경우 영덕으로 진입하는 톨게이트(요금소) 출구가 2곳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서 주말이면 요금소를 빠져나가는 데 수십 분씩 소요된다. 특히 꼬리를 무는 정체 탓에 급제동 차량이 많아지면서 빈번히 추돌사고가 일어나지만 마땅한 대책도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민원이 빗발치자 급히 기존 요금소 옆에 출구를 하나 더 확보했다. 하지만 미리 새 출구 쪽으로 유도하는 차로까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요금소 바로 앞에 와서야 새 출구 쪽으로 차량을 뺄 수 있기 때문에 정체 해소엔 별 도움이 안 되고 있다. 결국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사람들은 좁디좁은 휴게소를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최대 오류로 지적하고 있다. 의성휴게소의 경우, "고객 주차장보다 직원 주차장이 더 넓다"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고, 청송휴게소는 대형 화물차 10대만 서 있어도 휴게소가 마비될 정도로 좁다. 주유를 위해 대기하는 차량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휴게소로 진입하는 차량이 줄을 짓는 경우도 빈번하다. 일부 휴게소는 대형차량과 승용차량을 구분하는 분리대와 시선유도봉 등도 설치돼 있지 않아 통행 흐름이 끊기고 사고 발생의 위험까지 있다.

고속도로에 가스충전소가 전혀 없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고속도로 100㎞ 구간 안에 LPG 충전소가 한 곳도 없다 보니 가스 차량은 IC에서 내려서 충전한 뒤 다시 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IC별 가장 가까운 LPG 충전소의 거리를 측정한 결과, 편도 기준 동상주IC는 2.1㎞, 안동JC 6.3㎞, 북의성IC 7㎞, 청송IC 3.4㎞, 동청송영양IC 8.1㎞, 영덕IC 1.3㎞가 떨어져 있다.

운전자가 주행 중 급하게 LPG 연료 보충을 하려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주유한 뒤 다시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통행료와 추가로 소비되는 연료, 시간 등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택시와 렌터카 등 영업용으로 5년 이상 운행한 가스 중고차량을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가스 차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동준(29) 씨는 "어머니가 가스 차량을 운전하는데 주말에 지인들과 영덕에 여행을 가다가 LPG 충전소가 없어서 낭패를 봤다. 정부는 대기 질 개선을 위해 가스 차량을 권장하고 있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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