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원 보선, 대선 민심 척도?

정당마다 경쟁력 있는 후보 선정 치열한 물밑작업

4월 12일 실시되는 대구 수성구 제3선거구 대구시의원 보궐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보궐선거 성적표(각 정당 지지율)가 조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민심 바로미터'가 된다고 보고 정당별로 비상한 관심과 함께 후보 선정에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배지를 거머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도 낙마한 이인선 새누리당 수성을 조직위원장과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란 점도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수성 3선거구는 김창은 전 시의원이 비위에 연루돼 의원직을 사퇴한 곳으로, 대구에서 유일하게 광역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각 정당은 이번 선거가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선거로 보고, 중량감 있는 인물을 내세우거나 참신한 인재 영입을 위해 치열하게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보궐선거 원인제공 심판" "탄핵정국 초래정당 심판" 등 상대 정당을 비난하거나 "친박-비박 상관없는 야당 후보"를 내세우는 등 선거 프레임을 내걸고 고도의 심리전까지 펴고 있다.

바른정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일부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선거에 전경원 바른정당 수성을 정무조직위원장과 곽기철 지우 대표이사가 바른정당 예비후보로, 김시완 민주당 대구시당 소상공인특별위원장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정용 인베스트세종 대표와 최기원 전 수성구의원이 각각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모두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4선의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조만간 무소속으로 나설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고배를 마신 인사들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는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젊고 참신한 인물과 승리할 수 있는 인사 영입을 두고 장고하고 있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개방형 공모제를 통한 인물 수혈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칫 바른정당이나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길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느니만 못한 불명예를 안기 때문이다.

대선이나 총선에서 나올 법한 심판론도 대두되고 있다.

바른정당과 민주당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불러온 '새누리당 심판론'을 꺼내 들었고, 새누리당은 바른정당을 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버린 '배신의 당'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새누리당, 민주당, 바른정당 등 각 정당은 이번 4'12 보궐선거가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놓칠 수 없는 선거인 만큼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워 치열한 선거전을 치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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