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 같고, 누나나 언니 같습네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황윤점(67) 씨. 그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천사' 같은 사람이다. 그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황 씨는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영주시의회 의원인 그는 사회복지법인 자비동산 영주노인전문요양원, 북한이탈주민, 영주 향토음식위원회 등에서 봉사를 자청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돕고 봉사하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는다. 봉사 현장은 그의 삶의 터전이다. 황 씨는 3년 전부터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관심을 두고 그들로부터 '어머니'로 불릴 정도로 헌신적인 봉사를 펴 오고 있다.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온 이탈주민들의 팍팍한 삶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관심을 두게 됐다"는 황 씨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땅에 와서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잡고 생활터전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작지만 힘이 닿는 곳까지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영주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은 17가구 46명이다. 이들은 황 씨를 '얼굴 없는 천사'라고 부른다. 자신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데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삶이 봉사의 길입니다."
황 씨는 시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2016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이들의 조기 정착을 도왔다. 또 올해 들어온 북한이탈주민 2명을 돕기 위해 자신의 빌라를 내줬을 뿐 아니라 매년 풍기임삼축제장에 부스를 설치해 북한 음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지속적인 후원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음식의 달인(뽕잎과 검은콩을 함유한 소갈비찜 제조방법 특허)인 황 씨는 이탈주민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벌 수 있도록 자립심도 키워줬다. 황 씨는 "단순한 북한 음식은 한국 입맛에 맞지 않아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아바이 순대와 빈대떡 등을 개발했다"며 "이탈주민들이 스스로 살아나가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방법만 뒷받침해줬다"고 겸손해했다. 황 씨는 2003년 사비로 우리들 쉼터를 만들어 성폭력과 가정폭력, 가출 여성들을 구제하는 쉼터를 만들어 운영했고 남편과 함께 2005년 영주시 가흥동 1354의 8번지 일대 부지 4만3천여㎡에 자비동산 영주노인전문요양원을 개원했다. 이어 2008년 영주요양센터를 추가로 개원해 운영 중이다. 황 씨는 영주중앙초교, 영주여중, 영광여고, 안동교육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봉화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동산유아원 원장, 영주시청소년상담실 상담실장과 경상북도 청소년수련센터 이사, 우리들 쉼터'영주노인전문요양원 원장 등을 지내며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과 노인들의 대모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이런 공로로 그는 2001년 영주시민대상을 받았다.
황 씨는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 보육과 청소년, 노인문제 등에 관심을 두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몸으로 부딪히면서 체득한 소중한 경험들을 지역발전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남편은 송암교육재단 김윤기(71) 이사장으로,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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