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데 이어 8일 경기 연천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구제역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제역이 각각 150~200㎞ 이상 떨어진 농장에서 발병해, 이미 바이러스가 전국에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도는 8일 오전 10시 40분쯤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사육농가에서 10마리가 침 흘림과 수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농가에서는 젖소 114마리를 키우는데, 간이검사를 한 3마리 전부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경기도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연천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한민국 최북단인 연천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보은과 200㎞ 이상 떨어져 두 지역 간 직접 전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공기를 통해 퍼지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가 육지에서는 약 60㎞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간에 다른 지역을 거쳤거나 또 다른 전파 경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규정대로 충실히 한 농장은 전염병으로부터 가축을 지킬 수 있었던 반면 그렇지 않은 농장은 구제역에 걸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보은은 젖소 농가, 정읍은 한우 농가인데다 150㎞ 이상 떨어져 있어 역학조사 결과로 봐서는 양쪽의 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보은과 정읍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적이 없던 새로 유입된 것이다. 양쪽 간 역학 관계가 거의 없어 바이러스가 언제 들어왔는지, 어디까지 퍼졌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1주일이 구제역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전국 소 314만 마리에 백신 일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1,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차단 방역 외에는 뾰족한 대비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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