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태극기집회'가 대구 도심에서 열렸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구연합회는 8일 오후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운동' 대회를 가졌다.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의 대표격인 서경석 목사(집행위원장)가 주도하는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를 주장하며 전국을 돌며 태극기집회를 개최해 왔다.
'지키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약 4천여 명의 시민(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무대에 오른 김 전 지사가 "최순실 씨는 문제가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았다. 탄핵안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참석자들은 손에 쥔 태극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이날 모인 인파로 경찰은 달구벌대로 1차로까지 집회 장소를 확장해 통행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연일 이어지는 태극기집회 소식에 처음 나오게 됐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사이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을 지지해 왔지만 최근의 국정 농단 사태에 실망감이 적지 않은 탓이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 참석했다는 이종학(59'수성구 범어동) 씨는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참석했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상당하지만 탄핵만이 나라를 위한 길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금도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다수가 고령층이었지만 젊은 층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백윤재(20) 씨는 "특검도 언론도 박 대통령의 뇌물죄에 대해서 의혹만 제기할 뿐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며 "촛불집회만 크게 보도하는 언론과 야당이 추천한 특검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4시쯤 2시간 동안 이어진 집회를 마친 뒤 중부소방서까지 행진하고서 해산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참석자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을 만든 후 조직적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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