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의원들의 여객선사 본부장 겸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울릉도에 취항한 3개 선사의 현지 본부장을 모두 전'현직 군의원이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은 최근 정인식'이철우 군의원이 잇따라 여객선사 본부장을 맡으면서 불거졌다.
정인식 군의원은 지난달 말 포항~울릉 항로에 여객선을 운항하는 태성해운 본부장을 맡았다. 이철우 군의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부터 같은 항로에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4선인 이 군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이전부터 선사 본부장으로 일하며 논란을 낳았다. 이 군의원은 그해 7월 제7대 울릉군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동료 의원들이 "대의기관 수장이 특정 선사에 몸을 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자 본부장직을 내려놨다가 의장 임기를 마치자 최근 다시 복귀했다.
지난 2011년 강릉'묵호~울릉 여객선을 취항한 씨스포빌 본부장은 제5대 울릉군의회 의장과 경북도의원을 지낸 이용진 씨다. 전임 본부장은 3선인 정성환 현 울릉군의회 의장이었다.
이와 관련, 기업과 권력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결탁한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부장 자리를 꿰찬 군의원은 8천만원 안팎의 연봉을 따로 챙길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군의원이 특정 선사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일례로 정성환 의장은 2015년 씨스포빌 본부장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태성해운을 비호한다는 말이 돌았다. 특히 지난해 초엔 울릉군 해양수산과를 찾아가 도서민 여객선 운임 지원을 위해 매월 선사에 지급하는 보조금 1년치를 태성해운에 일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인식 군의원이 2015년 7월 저동여객선터미널에서 군청 P과장을 폭행해 논란이 된 것도 태성해운 경쟁사인 대저해운의 매표소 설치 공사를 못 하도록 막아서면서부터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군의원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주민 A씨는 "주민을 위해 일해 달라고 뽑아놨더니 결국 사익을 위해 권력을 이용한 꼴"이라며 "양심과 자질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군의원도 "동료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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