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개통된 상주~영덕 고속도로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과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안전성 논란에다가 시설물은 불편과 짜증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개통 초기 이만큼 많은 논란을 부른 고속도로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운전하기가 위험하다는 점이다. 차량 추락을 막는 가드레일의 높이가 일정치 않고, 사고가 날 경우 피할 공간조차 여의치 않다. 도로 총 연장 107㎞ 가운데 터널과 교량 구간이 절반이나 되는 등 위험 구간이 긴 데도 갓길은 너무 좁다.
교량 위에 설치된 대피소는 가드레일 때문에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의 접근이 어렵다. 미끄럼 방지를 위해 도로 바닥에 구멍을 낸 터널 내 그루빙도 세로 방향으로 나 있어 도로가 매우 미끄럽다는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도로 전 구간에 LPG 충전소가 없어 LPG 차량들이 충전하려고 IC를 통해 국도로 나갔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오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영덕 쪽으로 나가는 톨게이트 출구가 통행량을 감당하지 못해 주말이면 요금소를 빠져나가는 데만 수십 분~1시간이 걸리고, 휴게소 주차장도 좁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여러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도로가 개통됐기 때문에 건설공사도 더 철저하게 해야 했고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한국도로공사는 도로 개통 직후 건설단을 해체하고 관리단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계 부서 인력을 모두 교체해 버렸다. 이 고속도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구조적 결함이 어느 구간에 포진돼 있는지 훤하게 꿰뚫고 있는 인력이 현재 관리단에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에 쏟아지는 불만과 민원은 결국 도로공사의 안이함이 자초했다 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설계 및 규정대로 도로가 지어졌는지, 부실공사는 과연 없었는지 공사 전반에 대한 감사기관의 합동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잘못이 드러난다면 그 책임 또한 엄중히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관련 한국도로공사의 알림
본지는 지난 7일과 9일 기사와 사설을 통해, 지난해 12월 개통한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가드레일과 갓길 등의 문제점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도로공사는 ▷가드레일 높이, 터널 갓길 폭, 터널 대피소는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및 '도로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에 부합하게 설치되었고 ▷가드레일 하단 부분 연속구조물 콘크리트 내부에는 철근이 사용되지 않으므로 녹 발생으로 인한 안전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교량 고객대피소 면적은 한국도로공사의 '교량대피공간 적용지침'에 맞게 설치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본지 보도와 관련 한국도로공사는,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안전 확보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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