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모바일 게임이 외산 인기 게임에 밀려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게임업체가 모바일 게임시장에 뛰어든다. 그동안 PC용 게임을 주로 생산해왔던 지역 게임업체로서는 첫 모바일 시장 도전인 셈이다. 대구 게임 개발사 라온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PC용 인기 게임 '테일즈 런너' 등을 활용해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테일즈 런너는 2005년 출시한 데스크톱용 온라인 레이싱(달리기) 게임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게임 플레이에 동기를 부여하는 탄탄한 스토리 등 잘 만든 IP를 앞세워 10년 이상 인기를 끌고 있다. 방학 전용 대회 이벤트, 가을맞이 '운동회' 이벤트 등을 열며 끊임없이 흥미를 유발해온 것이 특징이다. 라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원작 게임을 모바일에 적합한 형태로 개선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다시 한 번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인기 게임 베끼기'에 급급한 나머지 국내시장을 외산 게임에 내준 것이 현실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7일 자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폰용 앱 장터)의 매출 상위 20위 게임 중 외산 게임은 7개(35%)에 달했다. 가장 순위가 높은 외산 게임은 2위에 오른 나이앤틱의 위치기반(LBS)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였다. 이어 미국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 3 M'이 5위, 핀란드 슈퍼셀의 히트작 '클래시로얄'이 8위에 올랐다. 중국산 다중동시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 뮤오리진과 미국의 '모바일 스트라이크', 핀란드의 '클래시오브클랜', 중국의 '해전 1942'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20위권 중 9개(45%)가 외산 게임이었다.
국내 게임업계는 '외산 게임에는 있고 국산 게임에는 없는' 요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게임이 지속적으로 사용자를 모으고 매출을 올리려면 매력적인 캐릭터와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탄탄한 스토리 등 지식재산권(IP)을 잘 구성하는 게 중요한데 국산 게임에는 이런 요소가 지극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구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중국산 게임의 경쟁력마저 상당히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게임업체들은 타사 인기 작품을 표절해 반짝 인기만 얻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구를 대표하는 게임업체가 매력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모바일 게임을 처음으로 내놨다. 지역 게임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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