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명문구단으로" 천사들의 손길

엔젤클럽 회원 500명 돌파…스포츠 첫 자발적 후원 모임

이호경 대구FC 엔젤클럽 회장이 2일 대구경북여성경제인연합회 요청으로 방문해 이사들을 상대로 엔젤클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설명 후 7명이 엔젤클럽 회원으로 바로 가입했다. 대구FC 엔젤클럽 제공
이호경 대구FC 엔젤클럽 회장이 2일 대구경북여성경제인연합회 요청으로 방문해 이사들을 상대로 엔젤클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설명 후 7명이 엔젤클럽 회원으로 바로 가입했다. 대구FC 엔젤클럽 제공

'천사를 찾아~ 천사를 찾아~ 천사를 찾아 헤매이지~~'

대구FC 후원 천사를 찾는 '대구FC 엔젤클럽'의 간절한 마음이 지역사회로 퍼져 나가면서 천사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FC는 우리 손으로 살리고 키우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한 엔젤클럽의 진심이 시민들에게 전해지면서 가입 열기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말로 예상했던 1단계 목표인 1004명 가입 달성이 연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질 정도다.

대구FC의 '천사'를 자처하고 나선 '대구FC 엔젤클럽'은 대구FC의 재정적 후원과 홍보, 관중 동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015년 3월 뜻을 같이한 몇몇이 모임을 가지기 시작한 뒤 지난해 7월 창립총회 및 발대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는데, 지난해 말 벌써 500명을 돌파해 버렸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말 대구FC 전용구장 완공 때까지 회원 1004명을 가입시킨다는 1단계 목표가 연내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대구경북여성경제인연합회(최소 20명), 대구건설협회(15~20명), 대구주택협회(10여명), 대구전문건설협회 등 여러 단체가 임원 중심의 무더기 회원 가입을 타진하는 등 입회 경로가 다양해지고 넓어지면서 엔젤클럽 회원 가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엔젤클럽은 여세를 몰아 엔젤클럽 내에 다이아몬드 엔젤, 엔시오(엔젤 소시오'소액 후원 엔젤)를 별도 운영하는 등 엔젤클럽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엔젤클럽 회원으로 가입하면 1인당 연간 후원금 100만원을 내야 하는데, 다이아몬드 엔젤은 연간 후원금 1천만원을 내는 그룹이다. 지난달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이 다이아몬드 엔젤 1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나아가 대구FC 후원 활동에 동참하고 싶어도 연간 후원금 금액이 부담돼 고민하는 시민을 위해 연간 20만원 후원금으로 대구FC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엔시오를 만들기로 하고 현재 규정 및 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어 대구FC를 후원하는 시민 층이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직장엔젤, 유소년엔젤 등 엔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2008명의 엔젤을 영입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축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는 회원 1만명을 모을 작정이다.

강병규 대구FC 엔젤클럽 운영본부장(세영회계법인 대표)은 "'대구FC 후원에 동참하고 싶은데 100만원을 낼 만큼은 여유가 안 되는데, 소액을 후원하는 방법은 없느냐'는 등의 문의가 많아 엔시오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다양한 시민 후원을 바탕으로 대구FC가 유럽의 인기구단들처럼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문구단이 되고, 나아가 시민들의 후원만으로 운영되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FC 엔젤클럽은 연간 최소 10억원 이상의 재정후원금을 구단에 지속적으로 지원해 대구FC가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대구FC 엔젤클럽이 국내 스포츠계 최초의 자발적 후원 모임이다 보니 K리그 다른 시도민 구단들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이호경 대구FC 엔젤클럽 회장(㈜대영에코건설 대표이사)은"마음이 있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지역 상공인이나 유력 인사들이 대구FC는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통로와 장을 만든 것이 엔젤클럽"이라며 "대구FC 후원을 시작으로 대구를 축구도시로 만드는 것은 물론 대구시민이 함께하는 대구가 되는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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