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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中알리바바 쇼핑몰서 플래그숍 철수…왜?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중국의 알리바바 쇼핑몰 톈마오(天猫·Tmall)에서 플래그숍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세무 조사를 받는 등 중국 측의 압박을 받고 있어 이번 플래그숍 철수 또한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9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지난달 12일부터 톈마오 내 롯데닷컴 관방 해외 플래그숍 영업을 전면 중지했다.

롯데는 최근 공지문을 통해 "1월 12일부터 톈마오 플래그숍 영업을 중지하게 됐다는 점을 알려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다시 한 번 롯데닷컴 플래그숍에 관심을 보여준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톈마오는 중국 내 최고 쇼핑몰 중에 하나로 플래그숍은 각 업체의 신뢰성을 대변한다"면서 "이를 철수한다는 것은 온라인 영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톈마오는 사이트 내에 주요 업체의 경우 관방 플래그숍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들 또한 이 플래그숍의 경우 해당 기업이 보증하는 곳이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어 많이 애용하고 있다. 톈마오의 개인 점포를 이용할 경우 가짜 상품을 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티몰에서 철수한 것으로 사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최근 중국에서 롯데슈퍼 3곳을 폐점한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의 사드 보복설에 대해 "중국에 롯데마트가 99개, 슈퍼가 16개 있는데 슈퍼 3개가 폐쇄된 것으로 규모가 매우 작으며 실적하고 더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롯데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롯데월드 선양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중단 상태다.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선양은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3조 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롯데월드 선양 공사 중단 배경에 대한 '사드 보복설'은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모든 롯데 계열사 사업장이 세무 조사와 소방·위생·안전 점검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사·점검 대상에는 롯데월드 선양 건설 현장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중국 관변 학자는 중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정치적 이유로 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를 더 유치하고 시장 개방을 심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과 맞지 않기 때문에 롯데나 특정 기업을 정치적 이유로 목표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롯데는 정치와 사업을 섞기보다 중국 내 사업에나 신경써야한다고 지적하면서 "롯데에 문제가 없다면 중국은 단지 사드 때문에 롯데를 처벌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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