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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뭐라해도 떠난다'…美기업들 멕시코행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업들을 윽박지르거나 달래고 있는데도 일부 기업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인디애나주의 공장을 폐쇄하고 멕시코로 옮길 계획인 산업용 베어링 제조업체 렉스노드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원들을 "악랄하게 해고하고 있다"는 질책을 받았는데도 이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인접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던 에어컨 등 산업용 기계 제조회사인 캐리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공장폐쇄 방침을 철회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렉스노드의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350명이다. 이들은 기계장비를 포장하는 한편으로 멕시코에서 온 대체 직원들에게 직무 교육을 시키고 있다.

12년간 재직했다는 이 공장의 생산직 직원 팀 매티스는 "대체 직원들, 우리들의 빵을 먹어댈 사람들을 훈련시키라는 요구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청량음료 자판기 제조회사인 매니토왁 푸드서비스는 80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인디애나주의 공장을 멕시코로 옮길 예정이고, 전자부품 회사인 CTS도 2018년 중반까지 단계적으로 생산시설을 멕시코와 중국, 대만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바꿀 생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기업들 가운데는 유명 대기업도 있다.

산업용 기계 제조회사인 캐터필러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리노이주의 일자리를 멕시코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철강회사인 누코르도 일본 JFE스틸과 손잡고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멕시코에 건설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 기업의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되찾아줄 대책을 논의한다는 취지로 설치한 28인의 노사협의회에 위원으로 지명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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