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 만화적인 판타지 요소가 많고 낯선 요소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이걸 해야 하나 망설였어요."
배우 지창욱(29)은 데뷔 9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작 영화 '조작된 도시'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이같이 털어놨다. 드라마에서 대부분 주인공을 맡았으니 스크린에서도 주인공을 원할 줄 알았는데 사실 그는 조연을 원했단다. "좋은 선배들 틈에서 많이 배울 수 있고, 조금은 부담이 덜하니 선배들에게 묻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박광현 감독 탓으로 스크린 데뷔작부터 원톱 주인공을 꿰찼다. '조작된 도시'는 게임 세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가 PC방에서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 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된 이후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았다. 권유가 영문도 모른 채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가운데 게임 멤버이자 초보 해커인 여울(심은경)은 이 모든 것이 단 3분 16초 동안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조작됐다는 걸 알게 된다.
조작된 이 세상에 맞서기 위한 두 사람의 짜릿한 반격이 관객들을 사로잡는 독특한 게임 같은 작품이다. "감독님의 세계관과 개성이 뚜렷했고, 영화의 메시지가 와 닿아 출연을 결심할 수 있겠더라고요. 원톱 주연이라기보다는, 감독님의 아바타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으니 한결 편안해졌죠."(웃음)
드라마 '힐러'와 'K2'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그는 이번에도 남다른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지창욱은 "이미지 변신이나 새로운 시도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고도 하는데, 사실 내게 아직 기회는 많지 않나?"라고 웃으며 "뭐든 제가 할 수 있을 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대단한 변신은 아닐지라도 조금씩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나름대로 계속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사실 처음 영화를 볼 때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제대로 집중을 못 했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남지는 않아요. 관객들이 작품을 즐기는데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고생한 만큼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 그대로 나온 것 같아요."
지창욱은 조만간 입대한다. 그는 "특별히 부담을 느끼거나 아쉬운 마음 같은 건 없다. 오히려 군대에 다녀오고 나면 더 안정적인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편안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에 오히려 군 생활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른 환경에도 적응할 기회가 생긴 셈"이라고 개의치 않아 했다.
"어차피 다녀와야 하는 곳이고, 해야 할 의무이기에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와 본업에 매진하고 싶어요. 요즘에는 틈틈이 일상 속에서 여유를 좀 찾으려고 노력 중인데 연말에는 어머니와 여행을 갔다 오기도 했어요. 입대 전에 반드시 어머니와 여행 한번은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목표를 이뤄 뿌듯하고 마음이 편해요."
아무리 군 복무 기간이 짧아졌다고는 하나 1년이 넘는 공백 기간이 생긴다. 그래도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 "일단 인생은 길잖아요.(웃음) 사실 제가 못 갈 데를 가는 것도 아니고 군대는 어차피 가야 하는 곳이니 나쁜 감정을 지닐 필요가 없죠. 군에 다녀오면 제 일을 더 여유롭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가진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으려 하고,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거기서도 나름대로 배울 점이 많이 있을 거고, 무사히 건강하게 다녀와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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