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맹주의 사멸 위기에다 유력 대선주자 부재 등으로 대구경북(TK)의 정치적 입지가 유례없이 쪼그라들고 있다. 통합 대구공항 이전 및 신성장산업 육성 등 대구경북의 미래를 담보해 낼 산적한 현안 해결에 '빨간불'이 켜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TK 정치권이 지역 현안의 대선 공약화 등 공동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료'율사 등 다른 지역 어느 국회의원들보다 더 화려한 경력을 가진 TK 국회의원들이지만 그동안의 활동은 '웰빙'에다 '각자도생'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탄핵 정국 이후에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중앙 정치권의 이슈에 집중한다는 핑계로 지역 현안 사업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선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논의의 장조차 마련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와 이어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촉발한 분당 등을 겪으면서 지역 정치권의 힘을 모을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이유를 대고 있으나, 지역 정치인들의 행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계파나 정치적 이익만을 좇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13 총선 당시 공동 공약으로 내걸었던 ▷10대 대기업 유치 ▷대구 구간 KTX 고속철도 지하화 ▷청년벤처창업밸리 조성 ▷대구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 ▷K2 공군기지 및 50사단 이전 등 대구의 '핵심 5대 공약'은 총선 1년이 다 돼 가도록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장 이전 통합신공항 문제 역시 발등에 떨어졌지만, TK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이와 관련, 정치권 내에서 각성과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종섭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대구의 발전을 이끌 사업은 지역구 의원 1명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여야를 떠나 정치인들이 연구모임 등을 통해 자주 만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혜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석호 새누리당 국회의원 역시 "경북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협력의 모습을 보여 나가겠다. 지역 현안과 민원을 앞장서 챙기는 등 TK 정치권의 자존심 회복 노력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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