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리의 핏빛 목소리/박기옥 지음/홍익 출판사 펴냄
경북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에서 1949년 11월 29일 발생한 공비들의 민간인 학살을 다룬 논픽션이다. 사건 당시 생후 7개월이던 지은이는 해마다 음력 시월이면 깊은 슬픔에 잠기는 고향의 진실을 성인이 된 뒤 알게 됐다. 이에 그는 증언과 기록을 통해 당시 사건을 르포 형식으로 재현했다. 공비들은 총과 죽창, 긴 칼로 동네 청'장년들을 학살하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도륙하고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민간인 38명이 살해됐고, 16명이 전신 난자, 손목 절단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산에 숨어 있던 공비들은 나무하러 온 사람을 발견하고 '어디에 사느냐?'고 물었고, 나무꾼은 '박사리에 산다'고 답했다. 그들은 나무꾼이 산에서 내려가 지서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 공격을 펼쳐 불과 몇 시간 만에 평화롭던 마을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지은이는 "공비들의 엄청난 만행이 짤막한 기사로 보도되는 것으로 끝났다. 세월이 흘렀으나 아픔은 여전하다. 사건의 실상과 공비들의 잔혹함을 알리기 위해 글을 썼다"고 말했다. 지은이는 전체 800매에 이르는 원고 중 일부를 발췌해 2016년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에 응모, 논픽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4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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