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진 "통합공항 이전되면 인천·김해 안 가도 돼"

TBC 통합공항 이전 토론회…權 "현 부지 개발 비용 충당" 李 "K2 활주로 매입 활용"

10일 오후 TBC방송국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 이전 토론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0일 오후 TBC방송국에서 열린 대구공항 통합 이전 토론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통합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10일 오후 TBC에서 진행된 '긴급점검! 대구공항 통합이전 공방' 방송 녹화현장에서다. 토론에는 찬성 측으로 권영진 시장과 김상경 대구시 안보특별보좌관이, 반대 측으로 이진훈 구청장과 최동석 대구동구발전협의회장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은 반대 측의 문제 제기에 찬성 측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우선 통합 대구공항의 이용 수요 및 접근성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 구청장은 "배후지역 인구가 중요한데 만약 밀양 신공항이 성사됐다면 영남을 아우르겠지만 대구공항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 어디로 가도 김해공항에 이용수요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권 시장은 "이용 수요는 충분하다. 김해공항에도 없는 미주'유럽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 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영남권 사람들이 많다"며 "영남은 물론 호남에서도 멀리 인천으로 가지 않고 대구로 올 것이다. 광주에서도 2시간이 채 안 돼 올 수 있다"고 되받았다.

토론 주제는 자연스럽게 공항 확장 문제로 옮겨졌다. 큰 공항을 새로 짓자는 주장과 존치시킨 공항의 활주로를 확장시키자는 주장이 맞부딪혔다. 최 회장은 "현재 공항 주변 부지를 편입하면 활주로 2본 중 하나를 최대 900m 늘릴 수 있다. 장거리 노선을 띄울 수 있는 3650m 활주로 하나를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보좌관은 "활주로는 늘릴 수 있으나 고도제한 때문에 주변 고층 아파트를 낮게 깎아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통합 대구공항 건설 방식인 '기부 대 양여'의 사업성에 대해서도 설전이 오갔다. 권 시장은 "현 공항부지는 대구의 노른자위 땅으로, 땅 가치만 4조~5조원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해 새 공항 건설비 7조2천460억원을 마련하는 것은 문제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기부 대 양여가 아니라 국유재산법을 적용, 현재 대구공항이 K2에 빌려쓰고 있는 활주로를 매입하면 된다. 활주로 2본이 있는 100만평을 매입하고 나머지 100만평은 항공산업 부지로 개발할 수 있다"며 민간공항을 그대로 두고 K2만 이전한 부지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항 주변 고도제한 문제를 두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차폐이론(비행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비행안전구역 내 가장 높은 영구적 장애물 그림자가 덮이는 높이까지 건축을 허용하는 것) 적용이 쟁점이었다. 이 구청장은 "항공기의 정밀한 운행이 가능해져 민간공항 주변 고도제한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차폐이론을 적용하면 민간공항을 존치시켜도 충분히 고도제한 피해를 낮출 수 있다"라고 했다. 반면 권 시장은 "차폐이론은 기존 고정 장애물에 적용되는 것이다. 민간공항만 남으면 군공항법보다 규제가 강한 민간공항법을 적용받게 됨에 따라 경북도청 후적지도 비행안전구역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곳에는 차폐이론을 적용받을 수 있는 고정장애물이 없다. 결국 개발을 제한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 권 시장은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반해 이 구청장은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논리를 강하게 펼치다가도 "좋은 위치로 가면 찬성한다"는 등 찬성인지 반대인지 불분명한 발언을 했다. 또 도시계획 등 몇몇 사안에 대해 말하면서는 상대방 반박에 대해 "제가 전문가"라며 다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