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듭된 악재에…文 대세론 '빨간불'

송영길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비판…영입 전인범 부인 공금횡령 구속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잇단 '악재'에 직면, 대세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선 캠프 사령탑인 송영길 민주당 국회의원의 일자리 정책 비판에 이어 영입인사인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잇단 구설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야권 진영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당내 경선판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감지되고 있다.

일단 송 의원의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 비판과 관련해서는 문 전 대표 측이 "생각 차이는 조정될 것"이라며 문제를 봉합했다. 반면 문 전 대표가 '특별영입'이라고 소개한 전 전 사령관 문제는 날이 갈수록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그의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공금횡령으로 법정구속되고, 진급 파티에 부인 학교 직원들을 동원한 사실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에 이어 급기야 5'18 발언까지 나온 상태다.

전 전 사령관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놓고 호남을 근거지로 한 국민의당이 공식 논평을 내는 등 호남 민심이 들끓고 있다. SNS상에서도 비판성 글들이 쇄도, 문 전 대표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내부 악재가 연이은 상황에서 안 지사의 대추격도 심리적 압박감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자칫 이런 흐름이 조기에 차단되지 않으면 조만간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역전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갤럽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지사가 19%로 급등한 데 반해 문 전 대표는 조금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모멘텀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탄핵 지연 조짐에 따른 촛불 정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중들이 적폐청산의 대표 주자로 인식한 결정적 계기였던 탄핵정국 분위기를 되살려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한편, 전 전 사령관이 10일 부인 관련 논란 및 '5'18 발언' 논란 등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연수하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도치 않게 저의 부족과 불찰로 문 전 대표님께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 다시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가 북핵을 바라보는 엄중하고 심각함, 오랫동안 지속돼 온 혈맹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이를 통한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관계 발전이라는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알리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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