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자 더불어민주당 비문(비문재인)계 인사들이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한 본격 지원 사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문재인 대 비문재인', 또는 '문재인 대 안희정' 전선이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지사와의 연대설이 돌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행보도 변수로 주목된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지사가 대연정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뉴 노무현'을 주창하고 나오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우리 개혁진보 진영만으로는 집권하기가 어렵다. (정권이) 재편됐을 때 중도까지 더 넓게 국정을 나눠서 고루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대원칙은 개혁진보 쪽에 경각심도 주고, 현실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 "안 지사가 대권을 향해서 하는 행동을 보면 합리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일각에서 안 지사의 지원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분에 대해 내가 조언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특정인을 앞장서서 지지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안 지사를 후방지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있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심판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대연정론이 당장은 비판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현실적으로 들여다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이 되기 때문에 연정과 협치를 하지 않으면 국정을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연정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정권교체 이후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라며 "지나치게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10일 공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지사 지지율은 9%포인트 올라 20%에 육박하면서 문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7~9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7명에게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 전 대표(29%)에 이어 안 지사(19%)가 확고부동한 2위로 자리매김했다. 이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지사는 9%포인트 급등해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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