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등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금시장이 안전한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믿을 것은 역시 '금'뿐이라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 반면 대내외 불확실성에 주식형 펀드는 7조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 인기 '반짝반짝' 고공행진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16.6㎏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으며, KRX 금시장에 연간 입고된 금 수량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t을 돌파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금 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DGB대구은행 등 은행권에도 금 관련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본점 영업부를 비롯한 대구경북 27개 영업점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골드바'를 판매 중이다. 기준가격은 국제 금시세와 원'달러 환율에 따라 계산된 1g당 원화표시가격으로 정해지며 판매 종류는 골드바 3종류(1㎏'100g'10g)로 ㈜한국금거래소 쓰리엠이 품질을 보증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구조로 접어들면서 최근 골드바가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보관이 용이하고 자산가치 하락 위험이 타 자산에 비해 낮은 것도 최근 골드바 구입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시지점 정연준 지점장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 아시아 금 수요 성장 등으로 금과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금 투자는 더욱 매력적이다. 유가와 금값이 같이 연동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00년 이후 금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함께 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WTI가 하락할 때는 금 가격이 하락하고 상승할 때는 금 가격이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채권형 펀드 '엇갈린 운명'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지면서 주식형 펀드에 대한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해 7조1천억원이 순유출됐고 순자산(67조5천억원)도 전년 말 대비 10.2%(7조7천억원) 줄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코스피 박스권 정체, 조선'해운업 부진, 국내외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하락이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교적 안전한 채권형 펀드는 15조8천억원이 순유입돼 순자산(104조원)도 21.2% 증가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기성 자금 규모가 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시장도 2012년 말에 비해 약 1.6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브렉시트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MM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 위축으로 개인투자자 비중(24.6%)도 2011년(44%)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년 기준 2.82%였다. 임대'개발업 등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라 부동산 펀드 수익률(8.82%)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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