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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65만 마리 구제역 백신 접종…道 공수의·공무원 627명 투입

11일 오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안동시 와룡면의 한우 사육농장을 방문해, 구제역 백신접종 현장을 살피고 예방접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경북도 제공
11일 오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안동시 와룡면의 한우 사육농장을 방문해, 구제역 백신접종 현장을 살피고 예방접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구제역 예방을 위해 12일 도내 모든 소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13일부터는 백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예찰활동과 소독을 강화하고, 구제역 발생 대응인력을 확보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12일 도내 23개 시'군 한우와 젖소 64만5천 마리 모두 '혈청형 O형' 백신 접종을 끝냈다. 이번 일제 접종에서 도내 소 가운데 일부(10% 미만)는 'O+A형' 2가 백신을 맞기도 했다.

경북도는 이번 일제 접종에서 사육규모를 기준으로 접종 형태를 구분했다. 항체 형성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50마리 미만 사육농가에는 공수의사, 공무원 등 627명으로 구성한 백신 접종반을 투입해 직접 접종했다. 50마리 이상 농가는 주인이 접종하고, 공무원이 입회해 확인하도록 했다.

13일부터는 차단방역과 함께 차량, 가축, 축산 관련자 이동을 차단하고 상황에 따라 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에 따라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충북 보은 인근인 김천과 상주는 역학관계가 있어서 통제초소가 추가될 전망이다. 대개 항체 형성까지 1주일에서 길게는 14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번 주가 구제역 차단의 최대 고비다. 경북도는 19일 이후부터 일제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률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경북도는 매일신문이 지적한 '돼지로 구제역이 번지는 상황'(본지 10일 자 1면 보도)을 막고자 도내 소규모 돼지 사육농가 331곳을 특별관리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일제 접종은 소에서 돼지로 구제역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루어졌다고 보면 된다. 소가 돼지보다 외부에 더 노출되어 있고, 바이러스에 더욱 민감하다"며 "돼지는 소규모 사육농가가 거의 없어서 O형 백신을 농가에서 평시에 자가접종하고 있다. 그래서 1천 마리 미만 331곳만 특별관리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제 접종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직접 현장으로 나서며 구제역 차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김 도지사는 11일 안동시 와룡면 한우농장을 직접 방문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전국에서 경북만이 지금까지 비발생지역을 유지하는 등 차단방역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구제역도 민'관이 지혜와 경험을 모아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구제역 사태에서 12일 오전까지 충북 3건, 전북과 경기가 각 1건씩 모두 5건이 확진돼 16개 농장에서 1천196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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