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취 오폐수 농지로 쏟아내는 한국도로공사

상주∼영덕 고속도 청송휴게소 정화조 거친 물 과수원 유입…말썽나나 실개천 연결 관 설치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농지로 그대로 흘려보내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뒤늦게 오'폐수관을 설치했지만 여전히 악취와 인근 지역 오염 등의 문제는 남아 있다.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 상주~영덕 고속도로 상주방면 청송휴게소 인근 주민들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휴게소에서 쏟아지는 오'폐수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지대가 낮은 과수원의 경우, 농민들은 기온이 높아지는 날에는 흘러든 물로 밭이 질퍽거려 농사일도 제대로 못 할 지경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휴게소에서 흘러나온 물은 대부분 화장실 정화조를 거친 것이라 깨끗한 수질이 보장되지 않아 인근 토양 오염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한국도로공사는 1차 정화를 마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물이 고인 곳에선 악취가 진동했다.

인근 주민들은 "한국도로공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고, 군청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청송군이 중재에 나서 인근 하천과 연결되는 실개천까지 오'폐수관을 설치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이 실개천은 장마철이 아니면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이다 보니 자연정화가 전혀 될 수 없고, 오히려 오'폐수만 고인 웅덩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개천과 연결되는 용전천은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어서 이 사이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은 걱정거리만 더 늘게 됐다.

한 농민은 "실개천을 따라 과수원과 논 등이 빼곡히 있는데 오'폐수로 농사를 짓는다면 누가 이곳 농산물을 사먹겠느냐"며 "용전천과 직접 연결해 자연정화도 되고 농민 피해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경우, 건설단에서 관리단으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 공사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 현재로선 답변할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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